30일 중구에 따르면, 태화강국가정원 인근 연장 1.13㎞의 명정천은 다운동~태화동을 관류하는 소하천이다. 2010년대 들어 혁신도시 건설과 옥동~농소 도로개설 공사 등 도시개발 영향으로 다른 하천보다 정비가 부족하고 태풍 등 많은 비가 내리면 범람하는 등 정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명정천은 과거 태화강의 제1지류로 생태하천이었지만 현재는 생태하천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질 상태는 양호하지만 퇴적토 준설 필요 등 타 하천보다 정비 상황이 미흡한 편이다.
인접한 주민들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명정천 일대는 공동주택 등 주거시설이 밀집해 있고 태화강국가정원으로 가는 진입구간이자 은하수다리 등과 연결돼 있어 옥동~농소 도로개설공사가 끝나면 정비되지 않은 모습의 명정천이 오히려 태화강국가정원의 위상을 추락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명정천은 지난 2008년 중구 소하천정비 종합계획수립에 따라 제방 축제, 퇴적토 준설 등 하천 정비 필요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최대 5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문제로 현재까지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구는 국비 공모, 특별교부세 요청 등을 추진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가 없는 실정이다.
울산시도 지난해 11월 명정천 정비를 위해 환경부 공모 사업에 ‘명정천 일원에 열린 물순환 생태하천 조성, 기후안심 녹색마을 조성’ 등 스마트 그린도시 공모(100억원)를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올해 1월에는 오염지류 개선 공모 사업에 도전했지만 다시 고배를 마셨다. 중구도 시에 소하천 정비사업 확보를 위해 재난안전 특별교부세를 신청했으나 행정안전부가 선정하지 않았다.
신성봉 중구의원은 “명정천 정비에 대한 주민 요구가 잇따르고 태화강국가정원과의 연계 개발 필요성도 있다”며 “공모 탈락 원인을 면밀히 되짚어보고 예산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종합정비계획을 수립, 국가정원과 연계해 체계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구는 “사업 추진을 위해 하반기에도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확보를 신청하는 등 지속적으로 각종 공모에 도전하는 등 사업비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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