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울주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8월27일까지 영남알프스 9봉 완등 도전자는 총 5만352명이고, 완등 인증자는 1만6576명이다. 지난 한 해 도전자(2만1867명)와 인증자(1만653명)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당초 군은 올해 9봉 완등 인증자를 1만명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전국 등산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도전자와 인증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가을 등산객이 급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증자는 올 연말까지 3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이 지급하는 기념 은메달의 가격은 개당 6만5000원선이다. 군은 올해 1만개 제작을 위해 7억원을 확보했다. 인증자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만개를 추가 제작하기 위해 올해 2회 추경안에 13억원을 추가 편성했다. 이를 두고 1일 군의회 행정복지위원회 회의에서 증액 적절성 논란이 빚어졌다.
김시욱 의원은 “농로 설치 등 예산이 필요한 곳이 많은데 매년 20억원을 기념 은화 제작에 투입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우식 의원도 과다한 예산 투입 등을 이유로 “등산객들의 매년 방문을 유도할 수 있도록 5년에 1번 또는 10년에 1번 정도로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연희 관광과장은 “완등 인증에 이미 5만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등 울주군을 홍보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비용이 너무 많이 투입되는 문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백동화에 은을 도금하는 방식으로 단가를 낮추는 등의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군의 인증자 예측 실패에 따른 행정 신뢰도 저하 문제가 제기된다. 군은 오는 2030년까지 매년 새 은메달을 증정하고, 10년 연속 완등 인증에 성공해 은메달 10개를 모으면 금메달을 선물한다는 구상을 이미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매년 20억원 이상, 10년간 200억원 이상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금메달 제작비는 추가 투입돼야 한다. 뒤늦게 메달 단가를 낮출 경우 행정 신뢰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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