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2兆대 이진지구 올레핀 공장 조성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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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2兆대 이진지구 올레핀 공장 조성 포기
  • 이춘봉
  • 승인 2021.09.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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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이 2조원에 육박하는 거액을 투자해 조성하려던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이진지구 올레핀 다운스트림 공장 사업을 포기했다. 7조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 추진이 본격화됨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이유다. 전환 10년 만에 산업용지 개발이 무산됐지만, 후속 사업 신청자가 나타나 개발 여지는 남게 됐다.

울산시는 울주군 온산읍 이진리 산 64-10 일원에 대한 ‘온산국가산단 개발 사업 시행자 지정 취소’를 2일 고시했다.

시는 지난 2010년 지역 28개 공원에 대한 식생·토지이용 등의 실태를 조사한 뒤 이진공원이 공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판단해 2011년 공원 용도를 폐지한 뒤 산업용지로 전환했다.

이후 우선협상 대상 기업이 사업을 포기하고 경기 침체까지 이어지며 30만8323㎡에 달하는 넓은 부지는 장기간 방치돼 왔다.

시는 자금력과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이진지구 개발에 뛰어들기를 기다렸고, 지난 2018년 S-OIL은 석유화학제품 관련 산업시설 조성을 골자로 하는 온산국가산단 개발 계획 변경 및 사업 시행자 지정을 시에 신청했다. 시는 검토 끝에 S-OIL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했다.

S-OIL은 실시계획승인 신청을 한차례 연장한 뒤 올해 상반기 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울산 투자를 재개키로 했다. S-OIL은 이진지구 부지에 1조8129억원을 투입해 올레핀 다운스트림 공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올레핀 다운스트림 공장은 건축·생활 소재의 원료로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만든다. S-OIL의 RUC/ODC(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 1·2단계 사업의 효과를 극대할 수 있는 설비였다.

그러나 S-OIL은 이진지구 내 위치한 53사단 군사시설의 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난달 19일 시에 온산국가산단 개발 사업 사업자 지정 및 실시계획 승인 신청 취소를 요청했다.

신청 취소 요청의 골자는 중복 투자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현재 S-OIL은 7조원대 규모의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되는 일명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50만t 규모의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 크래커와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이 핵심이다.

S-OIL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년여 지연된 샤힌 프로젝트가 최근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기 전에는 더 이상 산업단지 개발 사업을 추진할 여건이 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사업 시행자 지정 취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10년간 방치된 산업용지의 개발을 기대하던 시 입장에서는 날벼락을 맞은 셈이 됐다. S-OIL의 올레핀 다운스트림 공장 조성이 진행·완료될 경우 세수 증대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세진중공업이 이진지구 내 사업 추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시는 시름을 덜게 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최근 세진중공업이 산단 개발 사업시행자 지정을 신청했다. 아직 사업 분야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사업 시행자 자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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