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교육청이 지역 초·중·고 폭력 피해실태를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장기간 원격수업이 교우관계 형성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울산시교육청이 6일 발표한 ‘2021년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 전체 피해 응답률은 1.0%로 나타나 작년(0.9%) 대비 0.1%p 증가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4월 한 달간 울산에서 재학 중인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체 9만684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학교 폭력 실태 조사를 벌였다. 같은 기간 전국 피해응답률은 1.1%로 전국 평균보다는 0.1%p 낮았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2.3%, 중학교 0.4%, 고등학교 0.2%로 조사됐다. 초등학교는 전년(1.8%)보다 0.5%p 늘었고, 중·고등학교는 전년보다 소폭 줄었거나 비슷한 피해 응답률을 보였다.
시교육청은 “초등학교에서 상대적으로 더 늘어난 것은 장기간 원격수업으로 교우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등교 이후 갈등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4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 따돌림 14.7%, 신체 폭력 11.8%, 사이버 폭력 8.3%, 강요 5.5%, 금품갈취 5.4%, 스토킹 5.3%, 성폭력 4.5% 순이었다.
전년 대비 집단따돌림과 사이버폭력, 스토킹 등은 줄어든 반면, 언어폭력 비중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언어폭력과 신체폭력 증가는 장기간 원격수업으로 교우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등교 이후 갈등이 표출된 것으로 시교육청은 분석했다.
가해이유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없이’(32.9%), ‘다른 학생의 행동이 마음에 안들어서’(21.6%), ‘상대방이 나를 먼저 괴롭혀서’(12.5%), ‘화풀이 또는 스트레스 때문에’(10.1%) 순으로 조사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초등학교 대상 맞춤형 학교폭력 피해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언어문화 개선 교육주간 운영 및 바른 말글 생활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 운영 등 언어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