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울산시 양성평등주간 본보 캠페인]경력단절 해법없이는 ‘양성평등’ 헛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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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울산시 양성평등주간 본보 캠페인]경력단절 해법없이는 ‘양성평등’ 헛구호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1.09.08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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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일하는 여성을 위한 커리어 멘토링 콘서트’.
“결혼 후에도 경력을 이어가려면 조직에서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직원, 엄마, 아내로서 완벽하고 싶어요. 일·육아 사이의 시간안배를 어떻게 조율하나요.”

“출산으로 퇴사하는 동료를 빚대 상사가 ‘물갈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여성 직장인들이 최근 여성가족부로 보내 온 고민 내용은 대개 이런 내용이었다. 통상 9월 첫주(1~7일)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여성가족부는 이에 대한 해결책 모색을 위해 선배 여성 직장인, 사회통합 커뮤니케이터, 여성 및 성평등정책 전문가를 초청해 ‘일하는 여성을 위한 커리어 멘토링 콘서트’(비대면)를 진행했다. ‘경력단절’을 고민하는 여성 직장인을 위해 특강을 진행하고 경력개발, 직장적응, 소통, 스트레스관리에 관한 상담을 해 주는 방식이었다.

LG그룹 최초 여성 임원 출신으로 LG아트센터 대표를 역임한 윤여순 코칭 전문가는 “지속적인 경력유지 및 리더로서 능력 향상에 관심있는 여성이라면 자신의 강점에 기반한 자기개발을 지속할 것”과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말고 나만의 노하우를 반드시 개발하라”고 제언했다. 고졸출신 공채로 입사해 롯데호텔 최초의 여성임원(상무)이 된 배현미 롯데 시그니엘 부산 총지배인은 30여년 도전의 연속이던 직장생활을 들려주며 “조직내 안주하기 보다 도전을 적극 받아들이는 자세”를 강조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직장맘’ 고충은 심리상담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노무사가 상주하는 전문기관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알려줬다.

여가부가 7일 이같은 행사를 마련한 이유는 이 날이 ‘경력단절 예방의 날’이기 때문이다. 양성평등주간 마지막 날을 경력단절 예방의 날로 정한 것은 여성들이 이로 인해 여전히 많은 피해를 보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불평등 고용과 상대적 임금 격차 등의 불이익을 겪는 비율이 높다는 뜻이다.

경력단절 원인 중 대표적인 것은 결혼과 임신, 육아 문제다. 특히 육아는 50~54세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첫 순위다. 울산을 포함해 전국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이들의 복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가동되고는 있다. 적지않은 사회적 비용이 들어가지만, 그래도 육아 문제로 인한 경력단절 고리는 끊어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경력단절은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손실이다. 이날 콘서트는 “여성 경력단절을 예방하는 구조적 시스템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 이 것이 바로 진정한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길”이라고 결론내며 마무리됐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내년부터 여성의 생애주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임신과 출산, 육아휴직, 직장복귀 등 경력단절 위기 요인별 지원모델을 개발해 맞춤형·원스톱 고용유지 지원서비스를 시범운영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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