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범죄 발생시 지휘권 일원화를 통해 경력을 집중 배치할 수 있는 이 방안이 확정되면 시범 운영을 거쳐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관할지역이 넓어져 오히려 치안 공백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울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현재 각각 운영되고 있는 언양·삼남·상북파출소를 야간 근무시간대인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사실상 하나로 운영하는 ‘유연 파출소’ 형태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간에는 각각의 파출소로 운영되고, 야간에만 언양파출소 소속으로 변경해 3개 파출소 관할의 치안을 통합 담당하는 형태다.
현재 야간에는 각각의 파출소에 상황 근무자 1명과 순찰 근무자 2명(상북) 또는 4명(언양·삼남)이 배치되지만 유연 파출소가 도입되면 언양파출소에만 상황 근무자가 배치된다.
이 형태가 도입되면 서울주권역이 하나의 관할로 변경되고, 언양파출소의 지휘를 받아 언양·삼남·상북 일대에 대한 순찰이 이뤄진다. 주요 범죄 발생시 경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고, 한정된 경력으로 치안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주서는 유연 파출소 운영 방안을 울산경찰청에 제안했고, 승인될 경우 빠르면 다음달부터 약 3개월간의 시범운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에 대해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치안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연 파출소 도입 시 야간에는 삼남·상북파출소에 상황 근무자가 배치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결국 이름 뿐인 파출소가 된다는 이유다.
또 관할 면적이 285.51㎢(언양 68.71㎢, 삼남 93.46㎢, 상북 123.34㎢)에 달하다보니 동시간대 여러 곳에서 범죄가 발생할 경우 대응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우식 군의원은 “주민들 사이에서 치안이 불안해 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여론을 충분히 들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지역 경찰서는 치안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명촌지구대·양정파출소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중심 파출소)을, 태화·삼산·방어진지구대의 근무 형태를 5조 3교대(범죄 취약시간대 배치 인원 증가)로 바꾸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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