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의 첫 출발은 아르헨티나로 이민간 유럽의 하층민이 하루의 피로감을 날리기 위해 추던 춤이다. 지금처럼 남녀가 함께 호흡을 맞춘 것도 아닌 남자들만의 춤이다. 이민자의 자녀들이 다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으로 건너가 탱고를 선보이며 ‘문화 혁명’을 일으킬 만큼 혁신적인 춤으로 변모했다. 프랑스 귀족들은 왈츠보다 밀착한 상태로 추는 탱고에 선풍적으로 열광했다. 탱고 이름을 딴 향수, 음료, 술, 란제리 등이 출시될 정도였다.
선풍적인 인기는 대서양 건너 미국으로 전해져 영화로도 제작됐다. 결국 돌고 돌아 아르헨티나 귀족도 탱고를 즐기기 시작했다.
앙드레 전은 탱고를 ‘3분간의 서사시’로 평가했다. 서로의 호흡을 느끼고, 상대에게 마음을 전해 예술로 승화하기 때문이다. 그는 “탱고의 화려한 몸짓을 보면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70~90세 노인들도 즐겨 추는 사교춤일 정도로 이론만 익히면 누구라도 출 수 있는 춤”이라고 정의했다.
강의 중엔 탱고 가수가 탱고에선 빼놓을 수 없는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Yo Soy Maria’(나는 마리아)를 부르며 탱고를 추기 시연했다. 피아졸라는 탱고의 수준을 한층 높인 인물이다. 이민자의 자녀로 어릴 때부터 배운 반도네온으로 탱고의 감성을 끌어올려 지금의 누에보 탱고를 탄생시켰다.
앙드레 전은 “전문가가 추는 탱고는 화려한 쇼 탱고다. 하지만 탱고는 걷는 동작으로 시작해 사람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파티 춤”이라며 “전 세계 어딜가도 신발 하나만 가지고 세계인을 만날 수 있는 어른들의 놀이다”고 말했다.
이어 “걷는 춤이기에 건강차원에서도 좋은 효과를 가져온다. 여기에 아기가 부모의 품에 안겼을 때 행복한 기분이 들듯 남녀의 허그 동작이 있는 탱고는 추기만 해도 면역력을 높이고, 호르몬을 활발하게 할 수 있다는 임상결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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