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시린 ‘은을암 망부석 설화’ 오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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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시린 ‘은을암 망부석 설화’ 오페라로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2.06.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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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문수오페라단이 오는 30일 서울주문화센터에서 창작오페라 ‘망부석: 새가 숨는 집’을 공연한다. 사진은 지난 공연 장면.
울산시 기념물 1호인 은을암 설화를 바탕으로 한 오페라 공연이 열린다.

울산문수오페라단(단장 양은서)이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울산 울주군 언양읍 서울주문화센터에서 창작오페라 ‘망부석: 새가 숨는 집’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공연장 상주예술단체 우수작품 레퍼토리의 첫 무대로 열린다.

2016년 초연된 오페라 ‘망부석: 새가 숨는 집’은 신라의 충신 박제상의 부인 김씨의 ‘망부석’ 설화를 바탕으로 한다. 배경만 1970년대 초 울산으로 변경했다. 오페라 배역 이름도 울산의 명승지를 배경으로 했다. 주인공 ‘문수’의 이름은 문수산에서, ‘태화’는 태화강에서 따왔다. 오페라에는 문수, 태화와 함께 극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연화의 애절한 사랑과 갈등을 담았다. 또 이들의 사랑과 갈등을 1970년대 울산의 유쾌하고 힘찬 모습으로 표현한다.

이번 오페라는 황성진 지휘자가 총예술감독을 맡고 연출은 이병웅씨, 반주는 더 스트링스 챔버 콰이어가 각각 맡았다. 이은선(연화), 배해신(태화), 한유랑(문수), 홍주표(조형사), 김민주(수경)와 김미실·김민규·김진성·김용덕·송소윤·현지은·황예찬씨 등이 출연한다.

대본을 쓴 신성우 작가는 오페라에서만큼은 ‘기다리다 지쳐 죽어 돌’이 된 여성의 삶을 박제가 아닌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여인으로 만들었다. 이를 위해 극의 시선을 망부석이 아닌 은을암(隱乙巖)에 집중한다.

이에 맞춰 작곡가 양상진씨도 시대를 초월한 사랑의 본질에 잘 어울리도록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었다. 특히 가슴 시린 아픈 사랑이지만 세대를 아우르는 따스함이 전해지도록 감미롭고 섬세한 선율을 담았다.

양은서 울산문수오페라단 단장은 “공연장 상주예술단체로 오페라나 클래식을 접하기 힘들었던 서울주지역에 오페라로 클래식을 전파하는 것이 기쁘다. 지역주민의 문화예술 갈증 해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단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 실황은 울산문수오페라단 유튜브 채널에 녹화 중계돼 온라인 관객에게도 선보일 예정이다. 관람료 무료.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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