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원점 회귀한 반구대 암각화의 정치권 해법]울산 “식수 우선”…암각화 보존은 정부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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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원점 회귀한 반구대 암각화의 정치권 해법]울산 “식수 우선”…암각화 보존은 정부몫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6.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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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 내리면 물에 잠겨 20여년째 물고문을 당하고 있는 국보285호 반구대 암각화.

“일단 물부터 빼라”(정부), “물부터 빼면 울산시민 식수문제는 누가 책임지나.”(울산)

울산시민들의 식수 중심부인 사연댐에 아슬하게 갇혀 있는 국보285호 반구대 암각화 보존책. 정부와 울산시(정치권)가 20여년째 이같이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다.

정부(문화재청)는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면 “암각화가 물고문 당하고 있다”고 울산시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고, 울산시는 “시민들의 식수 보장책이 없는 암각화 보존책은 수용할 수 없다. 국가가 나서서 책임지라”고 항변하고 있다.

4년마다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시정부의 수장이 바뀔때마다 암각화 보존책도 다양하게 접근되고 있다.

특히 역대 시장들과 문화재청이 머리를 맞대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방안 가운데는 △사연댐 해체 방식 △카이네틱 댐 △생태 제방안 △수문설치방안 등 다양하게 접근을 시도했다.

하지만 오는 7월1일 출범하는 민선8기 김두겸 시장체제 초반부터 암각화 보존책이 다시 도마위에 오를 예정이다. ‘다시 원점 회귀한 반구대 암각화 정치권의 해법’을 차례로 짚어본다.

◇김두겸 시장의 소신

6·1지방선거 여야정당 울산시장 후보 공천심사가 본격화된 지난 4월8일. 국회에서 실시된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공천 면접심사에서 전혀 예기치 않았던 질문 공세가 펼쳐졌다.

심사위원 가운데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이 김두겸 전 남구청장(현 시장당선인) 박대동 전 의원, 박맹우 전 시장 등 3명에게 기습질문으로 반구대암각화 보존책을 집중 캐물었다.(본보 4월11일자 3면)

답변에 나선 김두겸 후보는 다른 후보와는 달리 ‘소신 해법’을 제시했다. “우리(울산이)가 끌려다니지 말아야 한다. 반구대암각화 유네스코 등재는 문화재청 소관이다. 답답한 건 문화재청인데 왜 울산시가 끌려가느냐”고 반문한 뒤 “반구대암각화 등재 안해도 좋으니 울산시는 문화재청이 적극 나서도록 해야한다. 울산이 강경대처해야 문화재청이 미동이라도 할 것”이라며 울산주도의 해법모색을 강조했다.

당시 김행 심사위원의 이러한 질문공세에 대해 예비 후보들마저도 “시장후보 공천심사에서 뜬금없이 반구대암각화 질문을…”라고 의아해 했다.

하지만 당시 암각화 해법에 대한 ‘질답결과’는 이후 컷오프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심사위 관계자가 전했다.

우여곡절끝에 시장선거에서 성공한 김 당선인은 최근 시정인수위를 통해 공천심사에서 공언했던 대로 ‘선 시민식수-후 암각화 보존책’에 방점을 찍었다.

재선 남구청장에 이어 10년가까이 국회도전 등 정치권에서 갈고 닦는 과정에서 암각화 보존책은 나름 확실하고도 분명한 철학을 다듬었다는 의미다.

때문에 민선8기 김두겸 시정부는 그동안 ‘선 암각화 보존책(유네스코등재)-후식수문제 해법’으로 접근해온 문화재청과 문체부를 상대로 정면돌파를 예고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로드맵

울산지역 정치권 가운데 암각화 해법의 중심부는 역시 국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인 국민의힘 이채익(남갑) 의원과 같은 상임위 민주당 이상헌(북) 의원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문체위원장을 맡아온 이 위원장은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르는 동안 사실상 ‘골든타임’을 실기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암각화 해법과 관련된 지역 행정계의 한 관계자는 “헌정사에서 울산 출신의원으로 처음으로 맡은 국회 문체위원장직을 통해 피감기관인 문체부장관은 물론 문화재청장 등을 상대로 전방위로 대처할 수도 있었다”면서 “문화 재보존과 식수해법의 동시티켓으로 국토부와 환경부까지도 연계하는 특단의 전략으로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는 위치”라고 했다.

문제는 여야가 21대 후반기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문체위원장을 민주당쪽으로 넘기게 될 경우엔 이 위원장의 역할은 한계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이채익 위원장은 “김두겸 시장이 취임 직후 당정협의를 통해 식수문제와 암각화 보존문제를 최우선으로 대처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이러한 다짐에도 불구하고 가장 시급한 과제는 다시 원점으로 회귀한 상황에서 윤석열정부 초반 국회와 대정부 대책에 탄력을 붙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윤정부 역시 암각화 보존책을 울산 7대과제에 포함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물론 박성민(중) 의원, 권명호 시당위원장, 서범수 의원 등이 역할분담을 통해 9월 정기국회 이전까지 실현 가능한 ‘새로운 로드맵’을 짜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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