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5년만의 시내버스노선 전면 개편, 오직 시민편의만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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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25년만의 시내버스노선 전면 개편, 오직 시민편의만 보라
  • 경상일보
  • 승인 2022.06.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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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시내버스 노선이 광역시 승격 이후 처음으로 전면 개편된다. 25년만에 시내버스 노선이 전면적으로 개편된다는 것은 시민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자가용을 운행하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체감되지 않지만 매일 버스를 타는 사람에게는 삶 자체가 바뀔 수 있다. 따라서 버스노선의 개편은 신중하게 그리고 치밀하게 추진돼야 한다. 잘못하면 되돌릴 수 없는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울산시가 이번에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하는 것은 그 동안 울산의 교통환경이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동해선 광역전철 개통이라고 할 수 있다. 광역전철의 개통은 시민들이 수십년간 이용해온 버스노선을 전체적으로 흔들어버릴만큼 지각변동을 불러왔다.

시가 이번에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하는 것도 그 동안 누적돼 온 시민들의 불편을 일시에 해소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울산은 태화강역으로 승객들은 자꾸 모여드는데 이를 실어나를 시내버스는 제대로 운행되지 못하는 한계에 봉착했다. 그래서 이번에 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바로 ‘태화강역 중심의 환승 체계 구축’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시가 진행하고 있는 시내버스 노선 체계 전면 개편 용역은,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시내버스 운송 여유분을 배차 간격 축소로 연결한다는 것이다. 이리저리 복잡하게 얽혀 있는 버스노선을 단순화해 시민 편의로 연결시키고, 그럼으로써 비용을 절약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북구지역에는 태화강역 방면을 운행하는 노선이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중구나 남구로 직접 연결돼 있다. 시는 이같은 노선들을 동해선 역사로 유도해 철도 이용 수요를 늘리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송 여유분은 요소요소의 배차간격을 좁히는데 쓴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시는 시내버스 노선이 지나치게 복잡할 뿐만 아니라 일부 노선은 한 차례의 환승만으로 목적지까지 가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일부 노선은 좌석버스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최근 김두겸 당선인은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일반적 추세이나 예산 측면에서 부담이 된다”며 준공영제를 일단 도입하면 되돌릴 수 없으니 신중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당선인이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은 언젠가는 반드시 이뤄져야 할 일임에 틀림없다. 그 동안 울산시는 어쩌면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깨는 용기를 차마 못 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노선 전면개편은 더욱 심도 있게, 그리고 세밀하게 추진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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