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 칼럼]문명 대(大) 전환기, 교육을 통한 공동체 정신이 울산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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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위원 칼럼]문명 대(大) 전환기, 교육을 통한 공동체 정신이 울산을 구한다
  • 경상일보
  • 승인 2022.06.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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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죽련 중구청소년문화의집관장

6·1 지방선거가 끝나고 다음주면 민선 8기가 출범한다. ‘도시의 미래비전’과 관련한 담론으로 각종 세미나가 열릴 것이다. 문득 오래전부터 시작된 창조도시 신드롬으로 울산사회가 들썩거렸던 기억이 난다. 울산도 창조도시를 표방, 국내외 괴팍한 천재들을 불러 모아, 울산의 미래를 바꿔 보려는 지방정부의 야심찬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미 사라진 담론이 됐고, 결론적으로 성공의 기억은 없다. 창조도시의 생리적 작동원리를 몰랐던 지방정부 리더들의 부족 탓이다. 창조도시의 동력인 인재 양성도, 창조산업 진흥도, 창조공간의 조성도, 무엇보다 팔도의 유입 인구를 통합해 줄 개방성과 다양성, 포용과 관용의 가치 확산도 못해 도시 공동체가 아닌 각자도생의 갈등의 장으로 정체해 있다.

물론, 노력은 했다. 하지만, 산발적 단편적 투자와 캠페인성 관심은 실패를 예약한 것이다. 차분히 생산성의 공장도시에서 문화예술이 넘쳐나는 문화도시로 그리고 나서 창조도시를 넘보자던 문화계의 충고는 물정 모르는 투정으로 묻혀 버렸다. 무슨 문화로, 예술로, 관광으로 도시를 재생하고 비즈니스 모델이 되냐고 폄하했다. 배로, 차로, 석유화학으로 울산이 사니 축제나 문화예술은 그냥 부자의 체면치레용으로 치부, 결국 울산 발전의 핵심을 보지 못한 리더들의 단견으로 부자도시 울산도, 120여만 광역시도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리고 있는 중이다.

부끄럽지만, 60년대 울산국가공단으로 시작한 울산은 사실상, 산업수도가 아니다. 그냥 대기업의 원청과 중소기업의 하청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공장도시, 공업도시일 뿐이다. 이 도시의 주류 문화는 서부 개척시대의 프론티어처럼 땅에 금긋고 투기로 치부하거나, 모던타임즈의 기계부품같은 생계형 노동과 그 희생위에 착취했던 천박한 자본의 논리가 뒤틀린 기형적 공단문화일 뿐이다. 결국 급속 압축성장의 주체는 지역에서 성장한 기업이 아닌 대기업, 재벌의 대량생산 공장이 만들어 낸 급속 성장에 기인한다. 물론, 쉽게 날아 올랐듯이 추락할 때는 날개도 없이 추락한다.

하지만, 해결의 대안이 없지는 않다. 결국은 교육이다. 우리 모두 급하게 산다고 밥벌이한다고 배우지 못했다. 함께 모여사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 공동체 정신을 배우지 못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다. 60년대 이후 기회의 땅, 울산으로 전국에서 모였다. 갑자기 팔도에서 모여서 살다 보면 여러 가지로 다툰다. 그러나, 적어도 구성원 모두가 공동체의 문제를 고민하고 소통하고 협력하여 해결하는 자치와 자립정신을 키워야 했다. 우리는 아직도 토론도 없고 질문도 없다. 입시 중심, 정답만 추구하는 획일화, 기계화된 인간만 양산하고 있다. 팔도에서 모여든 다양한 시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공동체 정신을 찾아내자.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과 고헌 박상진 의사의 애국애족 희생 정신을 이 시대 울산에 효과적으로 접목, 대표가치로 승화시킬 수 없을까? 미국 국기, 성조기가 다민족 미국을 통합해 냈듯이, 우리 울산도 그런 정신적 가치를 찾자. 시민, 정·관계, 학계, 기업·노동계, 언론계, 문화예술계 등 사회구성원을 망라한 대 타협의 울산발전 상생위원회를 구성하자.

공동체 정신과 집단 지성만이 우리 울산을 구한다. 아니 한국을 구한다. 총체적인 도시 재생을 백가쟁명하며 합의하자. 쉽지는 않겠지만, 지금 울산이라면 가능하다. 대내외 도전과 위협을 모두가 절감하고 있다. 가까운 욕망을 자제하고 먼 희망을 이야기하자. 우리의 아이들이 당당히 살아야 할 미래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고 소망일 것이다. 최악의 절망을 해봐야 희망도 얘기할 수 있다. 살아보니 그게 세상 이치다.

물론, 역사의 진화도 더디지만 도시의 진화도 급격한 돌연변이는 없다는 걸 조금 살아본 사람들은 다 안다. 그래서 우선 지방정부 리더들의 무한 책임과 희생을 기대한다. 국민의, 시민의, 구민의 행복을 모두가 약속했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지금이 바로 실천할 때다. 결국, 교육을 통한 공동체정신이 위기의 울산을 구한다.

이죽련 중구청소년문화의집관장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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