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4차 산업혁명시대 농업의 미래 ‘스마트팜’
상태바
[경상시론]4차 산업혁명시대 농업의 미래 ‘스마트팜’
  • 경상일보
  • 승인 2022.06.24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장길상 울산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필자는 울산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고, 나이 많으신 부모님들께서 아직도 농사를 짓고 계신다. 그리고 언젠가는 필자도 지금까지 평생을 해오던 교수 생활을 마감하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몇 평이라도 농지를 물려받을 것인데, 벌써부터 이 농지에 어떻게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왜냐하면,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어도 제대로 한 번도 부모님을 따라 논밭을 갈고, 씨앗을 심고, 농약을 뿌리는 농사일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 존재하고 있던 이러한 걱정이 어쩌면 멋있게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추어 농업 분야에도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팜(Smart Farm)이 각광을 받고 있고, 스마트팜을 잘 활용하면, 필자의 막연한 우려가 일거에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팜은 농업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켜 농작물의 최적 생육환경을 시공간 제약 없이 자동 제어하는 ‘지능화된 농장’을 말한다. 스마트팜 시스템은 ICT 기술을 비롯해 드론, 농업용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농작물 생육 환경을 원격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유지·관리하기 때문에 단순한 측정으로부터 크기·형태·색상 인식 등 다양하고 복잡한 작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수행해낸다. 그리고 스마트팜과 관련해 주목받는 기술 중의 하나는 AR/VR 기반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고, 이것은 실제의 스마트팜 현장을 가상공간으로 옮겨와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팜의 작물 생육 상태를 언제, 어디서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정확한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팜 시스템은 노동력을 절감하고, 수확량과 품질을 향상시켜 농가 수익을 높이며, 노동력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생산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낳는다. 이처럼 스마트팜 시스템 도입은 농촌 문제들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적 무기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농촌은 고령화 및 인구감소로 인한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디지털로의 전환 가속화는 기술적·재정적·인적 자원이 부족한 농촌과 도심 지역과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기후변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으나, 2020년 기준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은 약 20%로 OECD국가 중 최하위 수준에 있다. 이에 반해, 매년 여의도 면적의 52배에 달하는 농지가 전용되는 등 식량 생산의 기반인 농지는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농업 분야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에서는 디지털·스마트 농업 전환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강화하고, 농축산물 시장 첨단화 등 디지털 유통혁신을 추진하며, 보급형 스마트팜 기술과 스마트 농기계 개발 및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등의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울산은 ‘농업의 미래’로 불리는 ‘스마트팜’ 산업에서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현재 울산에서는 울주군과 (재)울산테크노파크가 ‘스마트팜 보급·확산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자는 스마트팜 산업이 울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의 한 분야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 이유는 최근 울산이 인구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고, 특히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그리고 정부기관 및 공기업 등에 취업했던 베이비붐 세대의 근로자들이 곧 밀물처럼 퇴직하기 시작하는데, 이러한 퇴직자들의 인구유출을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 ‘스마트팜’ 산업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울산지역에서는 울주군만이 스마트팜 산업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제는 울산시 차원에서 스마트팜 산업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이런 관점에서, 필자가 곧 출범할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의 공약을 살펴본 바, 명시적으로 스마트팜 산업 육성에 관한 공약을 찾을 수는 없지만, 공약 중에 ‘혁신산업에 전력을’이라는 정책 분야에 ‘스마트팜 산업 육성’이라는 정책도 한 꼭지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길상 울산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송철호 시장·김두겸 당선인 베스타스 공장 울산 유치 공조
  • 울산지역문제해결플랫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울산지원단과 업무협약식 가져
  • 국민의힘 기초단체장도 완승…226곳 중 145곳 당선
  • [6·1 울산의 선택]4년전 판박이 압승…이번엔 국힘이 웃었다
  • 민주당 울산시당 “시민 질책 받아들이겠다”
  • 가스·대중교통 요금 동결·울산페이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