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25일 울주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린 울주문화재단의 신박한 스테이지 ‘퓨전음악극: 고래의 노래’의 첫 장면이다.
이번 공연은 울주문화재단을 대표하는 공연 레퍼토리 개발을 위한 ‘반구대암각화 속 고래이야기’를 소재로 지난해 쇼케이스를 통과한 내드름연희단과 플러그인사운드가 만든 무대다. 동·서양의 절묘한 음악적 컬래버레이션과 반구대암각화에 새겨진 고래 등을 형상한 영상을 활용해 제작한 소·중 공연장용 음악극이다.
전통음악의 웅장하고 리드미컬한 타악기 연주는 물론 재즈, 어쿠스틱, 인디 음악 등 현대적 감각의 음악이 조화를 이뤄 다채로운 음악적 표현을 이뤘다. 여기에 동해안별신굿, 동해의 그물 당기는 소리에 대미를 장식한 고깔 퍼포먼스까지 63분 동안 경상도 연희를 짜임새 있게 풀어내 박수갈채를 받았다.
다만 도입부 ‘고래, 바위를 만나다’를 시작으로 ‘바람’ ‘태풍’ ‘시간이 흘러’ ‘다시 함께’ ‘고래, 바위에 머물다’까지 총 8개 부분에 걸친 퓨전음악극이 쉴 새 없이 이어지며 해설에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관객들도 추임새, 박수 등 공연에 호응할 시점을 좀처럼 찾지 못했다.
무대 소품 연출에 대해 아쉬움도 나왔다. 자막이 들어간 영상이 송출될 때 무용도 함께 무대에서 펼쳐져 관객 시선을 분산시켰다. 특히 소·중 공연장용으로 제작됐지만, 거대한 무대 장식이 내려왔을 땐 무용수의 움직임으로 자막이 사라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반구대암각화’와 ‘고래’만을 소재로 삼은 것은 특색이 있지만, 울산이 아닌 전국 무대에서 선보일 울주문화재단의 대표 공연으로는 소재 보강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울주문화재단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신박한 시민평가단을 통해 예술성, 대중성, 만족도 등의 평가를 진행했다. 울주문화재단 공연 레퍼토리 구축을 위해 시민·전문가평가단 의견을 모아 수혜자 중심으로 신박한 스테이지 사업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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