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중구의 원도심 골목을 걷다 보면 독특한 형태의 유리온실을 마주할 수 있다. 원도심의 오래된 가옥을 리모델링해 지난해 문을 연 ‘상일상회(상상이 일상이 되는 우리동네 상생회관)’다.
상일상회는 중구의 정원문화를 살려 도심 속 온실 정원에서 커피 한잔과 함께 정원도 즐기고, 전시나 공연도 볼 수 있는 복합공간이다. 울산 중구가 오래된 가옥의 리모델링을 맡았고, 사회적기업 우리같이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한국관광공사의 지역관광 프로젝트 공모에 당선돼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건물 1층은 작은 카페와 정원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푸른 녹색을 뿜어내는 식물들 덕분에 ‘눈 정화 한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상일상회의 정원 공간은 공간 운영을 맡은 매니저 서은원씨가 플로리스트의 경험을 살려 직접 꾸민다. 중구의 큰애기정원사들도 힘을 보태 바뀌는 계절에 맞게 식물을 식재하고 돌보고 있다.
2층에서는 건물 벽면의 스마트 온실과 함께 벽체와 테이블 공간 등을 활용해 전시가 열린다. 올해 상일상회의 전시·공연 지원사업에는 10명의 작가가 선정돼 회화, 설치미술 등 오는 11월까지 계속해서 전시가 이어진다. 상일상회는 전문 작가들 중심의 전시보다는 아마추어, 신진작가 중심의 전시를 많이 진행하고 있다. 특히 대관비 부담 때문에 전시를 열 생각조차 못하는 작가들에게는 첫 전시의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더없이 소중한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길 건너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울산시립미술관과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미술관을 찾는 관광객들도 최근 들어 상일상회를 많이 찾는다. 미술관과 연계해 공간을 운영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또 상일상회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가드닝 체험 키트를 진행 중이고, 올해 가을부터는 성인·어린이 대상 수업을 준비 중이다. 성인들은 절화를 중심으로 전문성을 갖춘 교육을, 어린이 대상 수업은 정원 가꾸기를 통한 적성 찾기 과정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서은원 상일상회 매니저는 “상일상회는 작품과 사람과 정원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사람들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소통하고 대화하고, 또 정원을 즐기면서 머물다가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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