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의 음악이야기(215)]슬픔의 성모(Stabat Mater dolor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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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의 음악이야기(215)]슬픔의 성모(Stabat Mater dolorosa)
  • 경상일보
  • 승인 2022.06.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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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천 울산대 객원교수·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슬픔의 성모’는 십자가 곁에 선 고통스러운 성모에 대한 찬미가다. 스타바트 마테르 돌로로사(Stabat Mater dolorosa) 또는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라고도 하는데, ‘어머니가 서 있네’ 또는 ‘어머니가 고통스럽게 서 있네’라는 뜻이다. 십자가에 못 박히는 예수를 성모 마리아가 슬픔에 가득 차 고통스럽게 서 있는 모습을 묘사한 시(詩)다.

중세시대에 지어진 시라고만 알려졌을 뿐, 창작자는 명확하지 않다. 교황 인노첸시오(Pope Innocentius III) 3세, 프란치스코(Francisco)수도회의 수도사 라코포네 다 토디(Jacone da Todi), 요하네스 보나벤투라(St.Johannes Bonaventura), 이들 중 누군가가 작시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을 뿐 작시자를 정확하게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시로서 작곡을 한 작곡가 또한 지난 1500년 동안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조스깽 데 프레(1450~1521), 팔레스트리나(1525~1594), 안토니오 칼다라(1670?~?), 안토니오 루치오 비발디(1678~1741), 지오반니 바티스타 페르골레지(1710~1736),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1732~1809), 드보르자크(1841~1904), 베르디(1813~1901), 프랑시스 장 마르셀 풀랑크(1899~1963), 조아키노 로시니Gioachino Rossini 1792~1868) 등이다. 중세시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보통 인간세계에서 일어나는 또는 인정되는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마음’에, 더 나아가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아들을 보는 어머니의 마음’을 표현한 시이기 때문일 게다.

1500년전에 살던 어머니의 마음이나 현대를 살아가는 어머니의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똑같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세대의 어머니도 이 마음만은 변함없을 거라 생각된다.

구천 울산대 객원교수·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추천음악=지오반니 바티스타 페르골레지(Giovanni Battista Pergolesi, 1710~1736) 작곡, 슬픔의 성모(Stabat M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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