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순간의 손길이 생명의 기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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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순간의 손길이 생명의 기적으로
  • 경상일보
  • 승인 2022.07.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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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현 울산동부소방서 남성의용소방대장

심폐소생술은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처치법이다. 혈액을 순환시켜 뇌 손상을 지연하고, 마비된 심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심정지는 예측이 불가능하며 심정지 발생 후 4~6분이 경과하면 치명적인 뇌 손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조기 심폐소생술의 시행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이것만으로도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3배 이상 높일 수 있다.

심정지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이 높아진다. 우리나라 심정지 환자는 연간 3만1000여명에 이른다. 발생 장소 통계를 살펴보면 가정에서 54%, 공공장소에서 20%, 비 공공장소 및 기타 장소에서 각각 13%로 나타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심폐소생술의 일반인 시행률은 매년 증가 추세다. 2008년 1.9%에서 2020년 26.4%로 24.5% 늘었다. 12년 전에 비해 약 14배 증가한 수치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에 따른 생존율 또한 2008년 8.9%에서 2020년 11.9%로 3.0%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아직도 선진국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시·도별 일반인에 의한 심폐소생술의 시행률은 전국 평균 24.7%인 반면 울산은 14.8%로 하위권이다.

지난 2월18일 오후 5시15분께 울주군 두왕사거리 부근을 달리던 235번 시내버스 안에서 좌석에 앉아있던 승객이 옆으로 넘어지며 바닥에 쓰러졌다. 이를 본 다른 승객들이 버스 기사에게 알렸고, 기사는 버스를 세운 후 곧바로 승객에게 달려가 똑바로 눕히고는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다른 승객이 119에 신고하는 동안 기사는 심폐소생술을 계속했고, 약 8분 뒤 구급대가 도착했다. 승객은 의식이 돌아와 무사히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현장에서의 기본 심폐소생술 및 심장충격기를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일반인들에게 교육과 홍보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심폐소생술 교육은 가까운 소방서에서 받을 수 있다. 소방 보조 단체인 의용소방대에서도 매년 심폐소생술 및 생활안전 등 전문 교육을 통해 강사를 양성하고 응급처치 교육과 홍보에 힘쓰고 있다.

동부소방서 의용소방대는 ‘소중한 생명 살리기 프로젝트 4분의 기적’을 추진 중이다. 대왕암공원과 염포산 정상 등 주요 등산로에 심폐소생술 게시판을 설치했다. 월 1회 대왕암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교육 마네킹을 이용해 올바른 심폐소생술 방법을 지도한다.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 대회도 다시 열었다. 시민들이 심폐소생술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한 노력이다.

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은 어렵지 않다. 신속히 두 손으로 깨우고(반응 확인), 알리고(119 신고), 누르고(가슴 압박)를 하면 누군가의 가족,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체험교육이 필요하다.

이수현 울산동부소방서 남성의용소방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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