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운문댐물 울산 공급량 8만9000t 명확히 표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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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운문댐물 울산 공급량 8만9000t 명확히 표기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2.07.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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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정부사업으로 확정됐다. 물에 잠겼다가 나왔다가를 반복함으로써 풍화작용이 가속되고 있는 반구대암각화(울산시 울주군 언양읍·국보 285호)는 머잖아 ‘물고문’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인류의 유산인 암각화 훼손을 조금이라도 감속시킬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이는 암각화 보존이나 맑은물 공급의 시작일 뿐이라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울산시민들이 언제나 맑은 물을 먹을 수 있을 만큼 공급량이 충분한지, 물고문을 벗어나더라도 훼손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암각화에 대한 또다른 보존 계획은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 울산시 나름의 장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부산·경남·대구·경북·울산지역의 먹는 물을 확보하기 위해 낙동강 유역 취수원을 다변화하는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됐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총 사업비는 2조4959억원에 이르는 사업은 △합천 황강 복류수와 창녕 강변 여과수를 개발해 부산과 경남 동부지역에 일평균 90만t을 공급하기 위한 취수 시설 및 관로 102.2㎞ 건설, △구미해평 취수장에서 대구 경북에 일평균 30만t을 공급하기 위한 관로 45.2㎞ 건설, △청도 운문댐에서 울산에 반구대암각화 보호를 위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한 관로 43.8㎞ 건설 등 3가지로 구성된다. 2025년 착공해 2028년 완공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울산은 대구로 가던 운문댐 물을 공급받게 되는데, 이상하게도 부산·대구 관련 2가지 사업계획안과는 달리 울산 관련 사업에만 물량이 명기돼 있지 않다. 관로 43.8㎞ 건설과 함께 물공급량 8만9000t을 명확히 적시해야 한다. 울산시는 2025년 기준 하루 38만9000t의 용수가 필요한데 사연댐 수문설치 등에 따라 13만9000t의 청정원수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대암댐 용도전환을 통해 5만t이 공급된다고 해도 8만9000t이 부족하다. 애초에 7만t으로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수문설치 용역에서 부족분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더구나 운문댐은 2018년 이후 가뭄 때마다 저수율이 20%대까지 떨어지고 있으므로 물공급량 확보를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것이 암각화 보존을 위한 완전한 방안이 되지는 못한다는 점도 이 시점에 반드시 재인식해야 할 사안이다. 암벽은 대기중에서도 풍화작용이 발생하므로 또다른 보호장치가 필요하다. 장기적 마모에 대비한 ‘반구대Ⅱ’의 건립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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