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인지 작업에는 박미자, 김종연, 김효이, 곽종희, 신춘희, 손상철, 김종렬, 김병환 시조시인이 참여했다. 동인들은 글을 통해 시대를 살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이어령 선생이 남긴 ‘시는 읽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 사는 것이다’라는 글을 발간사에 담았다.
‘재개발 바람에 밀려 거리로 내몰렸다/ 어쩔 수 없다 해도 현실은 냉혹하다/ 어시장 비릿한 굴레 상인들은 수척하고/…’ -박미자 ‘노포-임대차보호법’ 부문.
‘반구대 대곡천은 무엇이 못마땅한지/ 날만 새면 불러들여 혼쭐을 내는지 몰라/ 그마저 성이 안 차는지 꿈속까지 헤집고선/…’-김종렬 ‘대곡천 단상3’ 부문.
‘당신은 거기서 빙그레 웃고만 계세요/ 나는 여기서 조용히 바라만 볼게요/ 표정이 온유하여서 우러르고 싶은 분/…’ -신춘희 ‘반가사유상’ 부문.
박명숙 시인은 “창작의 어려움은 시조만큼 첨단의 실력을 요구라는 장르도 없다. 다만 한류문학의 원조 격인 시조도 세계화의 조류를 외면할 수 없는 의욕과 투지로 고조돼 있다. 현대시조의 위의와 기치를 제대로 달구어 나간다면 한류문학을 선도하는 민족시의 장르로 자리매김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했다. 142쪽, 1만원, 동학사.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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