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모든 정치와 공직자는 참다운 목민관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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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모든 정치와 공직자는 참다운 목민관이 돼야 한다
  • 경상일보
  • 승인 2022.07.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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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두 전 울산 동구의원

지난 6월1일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사람들이 재선과 초선에 당선되어 지방자치행정과 의회에서 업무가 시작되었다. 기대와 비전과 희망을 줄 수 있을까 의구심이 앞선다.

링컨대통령은 사람의 됨됨이를 알고 싶으면 권력을 줘보라고 했다. 권력을 쥔 순간 그 사람의 그릇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공직이란 자리는 올라서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며 그에 맞게 운영능력과 혜안이 있을 때 일을 바르게 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옛부터 목민관이란 아래로는 백성을 두려워하고, 위로는 감찰기관과 조정을 두려워하고, 또 위로는 하늘을 두려워하라는 것이다. 공직자로서 나라의 녹을 먹는 사람은 이와 같은 인식을 가지며 철학으로 삼아야 한다. 목민관은 역사 속에서나 현재까지도 백성을 잘 다스려 기르는 벼슬아치라는 뜻으로 고을의 원이나 (의회 의원과 행정권자) 수령 등의 문관을 통틀어 이르며 여기에 해당되는 말이다.

다산 정약용이 친구의 아들인 소현령에게 써준 <육다염결>이 있다. 청렴에서 밝음이 나오는 법이며, 현명한 원님이란 말을 듣고 싶다면 그 현명함이 바로 청렴에서 나오는 것이며, 청렴 앞에서는 어떤 일도 실정을 감출 수가 없게 되고, 관리로써의 위엄 또한 청렴에서 나오게 된다. 청렴을 앞세운 위엄 앞에서는 백성이 모두 그명을 따르지 않을 수가 없고, 강직한 관리가 되는 것 또한 청렴으로 일관하게 된다. 상급자는 청렴한 하급자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고, 혹여라도 무슨 책잡힐까봐 당연히 조심하게 된다.

다산은 새로 명을 받고 지방 관리로 부임하게 되는 사람에게 염자를 여섯 개만 잘 새겨들면 지방 관리로서 고을살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가르친 말씀이다. 모든 재물과 여색에 청렴하고, 직위에 청렴하면 어디에서든 아무런 문제가 생길 곳이 없다. 청렴으로 밝아지고, 위엄을 새우며, 청렴으로 강직하면 모든 백성이 존경하고 상관이 무겁게 여기며 사물이 실상을 감히 감추지 못한다. 청렴은 하지못할 일이 없고, 되지 않은 일이 없다. 이 간단한 비결은 몰라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무시하고, 비리와 부정이 횡행하고, 아첨과 교만이 넘치고, 권력만 탐하기에 마침내 자신도 망하고, 다른 사람도 망하게 한다.

다산은 관직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준엄한 말씀들을 글로 남기셨기에 오늘날 까지도 다산은 우리 모두에게 최고의 학자이자 스승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4대 성인의 이상으로 위대하고 존귀하신 어른이자 추앙받는 또 다른 성인이라 할수 있다.

이 시대의 모든 공무원과 공직자들은 다산선생이 남기신 목민심서를 세 번은 꼭 읽어봐야 한다.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야 할 분명한 이유와 명분을 제대로 깨우치게 하는 그 무엇보다도, 불경이나 성서만이 위대한 것이 아니며, 다산의 목민심서야 말로 모든 종교인을 포함하여 우리 모두에게 인생지침서로 여겨야 함을 어필하고자 한다.

우리 모두는 새로운 시대와 변화된 정치와 사회 문화 인식을 원하고 있지만 사회는 기득권에 있는 사람들이 청렴하지 못하며, 권위만 위시하고, 자리보존에 연연하고, 공사구분을 하지 못하고, 온갖 비리와 부정에 결탁되어 사회의 부조리에 그 대상이 되고 있어 세상은 혼탁하고, 민심은 무너지고, 불신의 벽만 높아가는 현실에서 나라와 바른 세상과 사회구현을 위해서 지금이라도 다산선생의 인생철학을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 우리 사회는 부끄럽고 파렴치한 정치꾼뿐이다. 어디에도 참다운 목민관이 없다는 현실이 우리의 후대들에게 부끄러운 일이다.

임정두 전 울산 동구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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