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수가 다시 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전국적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더블링’이 이어졌다. 지난 6일 하루 1만9371명으로 42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고, 7일 다소 줄어들 1만8511명으로 집계됐다. 울산지역 확진자 증가세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 2일 하루 285명에서 3일 148명으로 급격히 줄었다가 4일 465명으로 317명이 한꺼번에 늘었고, 5일에는 518명으로 최고점을 찍고는 다시 주춤해져 6일 480명, 7일 490명을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았고 병상 가동률 등에서도 의료 대응여력이 있어 다행이다.
이같은 확산추세의 원인은 아무래도 코로나 정체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시민들의 활동량이 증가한 데서 찾을 수밖에 없다. 날씨도 더워지고 억눌렸던 회식과 모임을 회복하면서 코로나에 대한 주의력이 많이 둔감해졌다. 반면 백신접종자들의 면역력은 자연 감소해 돌파 감염비율이 25%를 넘어섰다. 정권 교체기의 분주함으로 인해 방역체계가 느슨해지지는 않았는지 재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면역 회피 가능성이 높다는 오미크론 세부 계통 변이 BA.5의 검출률이 국내에서도 증가 추세에 있어 걱정스럽다. BA.5 변이는 기존 우세종보다 전파력이 세고 감염이나 백신으로 생긴 면역을 회피하는 성질을 지녔다고 한다. 방역당국은 조만간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름을 지나면서 9~10월께는 하루 10만~20만 명이 확진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울산도 한때 전국 최고의 발생률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상황을 경험했다.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도 없지만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지방도시들이 모두 단체장 등의 선출직들이 새로 출범하면서 공약에 따른 정책방향을 잡아나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코로나 방역이 다소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도 경제 회복을 정책의 중심에 두고 있는데다 코로나 발생 이후 행정 경험은 없어서 위기대응력을 가늠하기 어렵다. 윤석열 대통령도 코로나 진정 국면에 출범한데다 보건복지부 장관은 연속 낙마해 공석이다. 질병청장도 바뀌었다.
게다가 울산은 전국에서 공공의료수준이 가장 낮은 도시다. 아직도 울산의료원 설립이 확정되지 않고 있다. 더 심각한 상황이 오기 전에 울산시가 방역의 고삐를 다시 조이고 자체적인 대응능력을 점검해야 하는 이유가 차고 넘친다. 방역에 있어서만큼은 지나침이 모자람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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