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립산업기술박물관 착공, 무엇보다 먼저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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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국립산업기술박물관 착공, 무엇보다 먼저 서둘러야 한다
  • 경상일보
  • 승인 2022.07.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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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한 전국의 시도시자들이 지난 8일 윤석열 대통령과 간담회를 가졌다. 시도지사들의 취임 8일 만인데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60일 만이다. 역대 정부가 출범한 뒤 가장 이른 시기에 개최된 것이다. 이는 지방도시에 대한 윤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윤대통령은 이날 “시도지사들이 국정운영의 동반자”라면서 “정부는 각 지역이 스스로 발전 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개발제한구역해제,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 언양고속도로의 일반도로 전환 등을 건의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김 시장의 1호 공약이다. 개발제한구역이 도심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울산의 사정이 각별하긴 하지만 전국적인 요구사항이다. 언양고속도로의 일반도로 전환도 울산시민들의 오랜 숙원이긴 하지만 역시나 전국적으로 비슷한 사례와 요구들이 있다. 두 사업 모두 전국적 형평성을 고려해야만 하는 사안이다.

반면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은 울산에만 해당하는 독자적 사업이다. 윤대통령이 말한 ‘스스로 찾아낸 발전동력’에 해당되기도 한다. 전후 유례없는 경제발전을 이룩한 우리나라의 산업역사를 담은 박물관의 필요성을 처음 거론한 것은 2011년 11월16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다. 부지로는 미8군 기지의 평택 이전 이후 조성될 용산공원 부지 일부를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었다. 이에 울산시민들이 우리나라 근대화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울산의 정체성에 꼭 들어맞는 미래지향적 시설이라며 유치운동에 나섰다. 마침내 2013년 9월13일 새누리당 당정회의에서 울산 건립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9년간 제자리걸음이다. 다행히 지난해 산업부가 국립산업박물관을 재추진하겠다면서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용산엔 이미 대통령실이 들어섰다. 이로써 더 이상 서울 건립에 대한 미련을 가질 이유는 없어졌지만 이젠 시간적 여유도 없다. 1955년에서 1998년 개발된 산업기술사에 남을 중요기술물 252건 중 45%가 유실되는 등 산업유물들과 역사적 인물들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 유물 전시 못지않게 미래 산업의 향방과 기술문화 확산·촉진을 위한 첨단과학 전시물 확보도 중요하므로 결코 짧은 시간에 완공될 수 있는 시설이 아니다. 세계적인 규모와 시설로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한편 우리나라의 저력과 새로운 미래를 제시해야 할 때다. 윤 대통령과 김두겸 시장은 다른 어떤 것보다 먼저 산업기술박물관건립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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