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부산비엔날레가 ‘물결 위 우리’(We, on the rising Wave)를 주제로 생활과 노동 현장으로 작품 설치 반경을 넓혀 진행한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오는 9월 열리는 2022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으로 부산항 제1부두, 영도 폐공장 건물, 부산 원도심 초량동 산복도로 주변에 있는 집 한 채를 사용한다. 물론 주 무대는 부산 사하구 하단동 부산현대미술관이다.
우선 부산현대미술관에는 영국 작가 필리다 발로의 그물 작업이 설치된다. 콘크리트 철골 건축자재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는 조각가 발로는 부산에서 사용한 그물을 가지고 설치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항 제1부두는 부산을 외부 세계와 연결하는 관문이자 근대도시 부산의 출발점으로, 최근까지 민간 출입이 통제되다가 비엔날레 전시장으로 4000㎡ 규모의 옛 창고 건물이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이곳에서는 말레이시아 작가 총 킴치우가 아시아의 역사 산업 경제 등을 대형 지도로 만들어 선보인다. 또 한국의 김도희 작가는 깡깡이 마을을, 콜롬비아 작가 프란시스코 카마초 에레라는 고무 농장의 역사를 통해 각 나라의 여성 노동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6·25 피란민들의 애환이 깃든 섬 영도에서는 송강중공업 폐공장 건물이 전시장으로 변신한다. 폐공장에 설치될 야외극장에서는 전시 주제를 담은 미술 영상과 다큐멘터리 영화 작품을 상영할 예정이다. 또 베니스비엔날레 참여작가인 이미래가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이고, 아르헨티나 작가 미카 로텐버그는 아시아 프리미어로 신작 ‘리모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부산 원도심 초량동 산복도로 언덕에 있는 전시장에서는 송민정 작가가 1900년대 부산에서 일했던 여성들을 통해 당시 일본과의 관계, 계속 이주해야 하는 사람들,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이주민들의 대화를 작품으로 소개한다.

김해주 전시감독은 “65일의 전시 기간 퍼포먼스, 워크숍, 토크 등 다양한 퍼블릭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지속해서 대화의 시간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특히 영도 야외극장에서는 참여작가들의 영상 작업을 부산의 도시 풍경 속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2 부산비엔날레는 오는 9월3일부터 11월6일까지 26개국 64개팀(작가 80명)이 참여한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