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건강한 식사·운동으로 혈관 건강 지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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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건강한 식사·운동으로 혈관 건강 지키세요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2.07.20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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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가 고지혈증이 의심돼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고지혈증은 혈관 속 지방이 쌓이는 질환이다. 즉 몸속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지방 성분이 혈관 벽에 붙어 합병증을 발병시키는 위험한 질환이다. 문제는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합병증이 나타난 후에야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런 고지혈증에 대해 김명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황색종만 증상이 눈에 보여

고지혈증은 선천적인 유전으로 인해 혈액 내에 특정 지질이 증가해 발생할 수도 있고, 장기간의 나쁜 식습관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현대인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30대부터 성인 절반이 고지혈증을 앓고 있다. 고혈압 유병률은 크게 변하지 않는데 반해 당뇨병과 고지혈증은 증가하는 추세다.

대부분 초기증상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고 합병증이 발생하면 혈액 내 중성지방이 많이 증가한다. 그로 인해 복통과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피로감, 황색종,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가벼운 동맥경화는 증세가 거의 없다가 점점 좁아지면서 증세를 느낄 때는 이미 합병증이 발생한 다음이다.

피부층에 지방질이 뭉쳐서 생기는 노란 결석 모양의 질환인 황색종만 유일하게 눈에 보이는 증상이다. 건강에는 바로 악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콜레스테롤 관리가 필요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김명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는 “자각하기 힘든 고지혈증 증상은 정기적인 피검사로 혈관 건강을 점검해 보는 게 좋다”며 “위험 단계가 되면 숨이 잘 쉬어지지 않거나, 심장 박동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며 어지럼증 등을 느끼는데 이때 많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하게 된다”고 말했다.



◇운동으로 개선 안되면 약물치료

고지혈증은 피검사로 진단을 할 수 있으며, 건강검진을 통해 혈압과 함께 콜레스테롤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HDL(좋은 콜레스테롤), LDL(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로도 진단할 수 있다. 이때 총콜레스테롤이 200㎎/㎗이 넘어가면 고지혈증 위험 단계로 판정한다. 과거에 심혈관질환을 앓았거나 당뇨병 등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100㎎/㎗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

저밀도지단백과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로도 나눌 수 있다. HDL은 간으로 콜레스테롤을 운반해오는 역할을 하므로 혈관 벽에 침착된 콜레스테롤의 양이 줄어들게 되어 결과적으로 동맥경화 진행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고지혈증으로 진단받고 치료하지 않으면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인 동맥경화증, 심근경색증, 협심증, 뇌출혈, 고혈압, 당뇨병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김 전문의는 “고지혈증 치료는 식사 조절과 운동요법으로 충분히 좋아지지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지 않으면 로바스타틴, 심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 같은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며 “약은 간에서 생성되는 콜레스테롤 양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체질에 따라 근육 손상이 일어나거나 쇠약한 상태가 될 수 있어 전문의와 상의해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 선택

혈관 질환은 대체로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 원인인데 고지혈증 원인 역시 식사와 생활 습관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잦은 야근으로 장기간 의자에 앉아있고 평소에 움직이는 시간이 적을 때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한다면 콜레스테롤이 체내에 축적돼 높은 수치를 보이게 된다.

과체중, 비만의 경우 체중만 줄여도 혈중 콜레스테롤을 상당히 낮춰 고지혈증 관리를 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스트레스와 우울감도 개선된다. 평소 꾸준한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출퇴근 시간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매주 4~5일동안 30분씩만 해줘도 체중을 줄일 수 있다. 익숙해지면 운동 강도와 시간을 늘려나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야 한다. 특히 처음부터 오랜 시간 운동하기보다는 장기간으로 지루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정하는 것이 건강한 혈관을 만드데 도움이 된다.

김 전문의는 “운동만큼 중요한 것이 식습관이다. 포화지방과 트랜스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 위주의 음식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며 “중성지방이 현저히 높은 음식을 섭취하기보다는 기름이 많은 고기, 버터 등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채소, 생선, 현미, 견과류, 과일 등 불포화 지방인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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