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생각]A세대의 경제력 부상, 그리고 출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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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생각]A세대의 경제력 부상, 그리고 출산율
  • 경상일보
  • 승인 2022.07.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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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원 경희솔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

시장에서 A세대가 강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래 A세대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 개발도상국가의 대도시에 거주하는 30~40대 젊은 중산층을 일컫는다. 2008년 6월 맥쿼리 리서치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고, 욕구 또는 열망을 뜻하는 ‘aspiration’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2022년 대한민국에서 통칭하는 A세대는 기존의 A세대와는 결을 달리한다. Ace에서 가져온 A로, 높은 구매력으로 여유로운 인생2막을 시작한 50~69세 시니어(Senior)를 의미한다.

A세대는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자유 시간이 많다. 때문에 각 분야에서 구매력과 결집력을 과시한다. 예를 들어 미스터트롯 우승자 임영웅의 경우 A세대가 밀려 올린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만 하다.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가요계 트로트 열풍이 2022년에도 계속되고 있는데, 특히 올해부터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한 임영웅은 ‘돌풍’을 만들어냈다. 임영웅의 첫 정규 앨범은 초동(발매일로부터 일주일 간 음반 판매량) 110만장을 돌파하며, 역대 솔로 가수 초동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임영웅은 음반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이벤트도 따로 진행하지 않았고, 해외 팬덤이 탄탄한 아이돌에 비해 국내 팬덤의 비중이 훨씬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성과를 이뤄냈다. 2022년 5월에는 국내 음원 서비스 ‘멜론’ 인기곡 투표 ‘최애 수록곡 대전’에서 BTS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처럼 A세대의 저력은 무궁무진하다. 실제로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의 VIP 고객 절반가량은 50대 이상이다.

A세대의 경제력이 부각되는 이면에는 출산율 감소도 있다. A세대 자녀들의 사회 진출 준비 기간이 길어지고 결혼 나이가 늦어지면서 자연스레 A세대들이 지갑을 다른 곳에 열게 되었다는 것이다. 옛날 같으면 자식들을 결혼시키고 손주 재롱 보기 바빴으나 이제는 A세대가 소비의 새로운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도 당분간 A세대의 돌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갈수록 떨어지는 출산율이다. 정부는 200조원 넘는 예산을 사용했지만,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다보니 A세대와 젊은층 간의 세대갈등도 깊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A세대들의 경제력이 부각되는만큼 젊은층의 사회진출 시기는 늦어지고 취업 또한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떨어진 출산율을 되돌리기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A세대의 경제력 부상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세대 갈등은 사회 불안의 또다른 불씨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성주원 경희솔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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