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논설실:뉴스 톺아보기]2조 투입 전기차공장…미래모빌리티 공략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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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논설실:뉴스 톺아보기]2조 투입 전기차공장…미래모빌리티 공략 고삐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2.07.22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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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의 도심모빌리티(UAM) 콘셉트 모델 S-A1.

현대자동차가 울산에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가 울산에 새공장을 짓는 것은 34년만입니다. 현대차 노사는 임금협상 15차 교섭에서 ‘국내 공장 미래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를 마련했습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14일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신공장 투자 규모에 대해 약 2조원 정도를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울산의 3대 주력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 분야의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일자리 감소와 경기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절호의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현대차 공장 신설의 의미와 앞으로 과제를 짚어봅니다.



-현대차의 전기차 공장은 언제, 어디에, 어떤 규모로 설립되나.

“지난 11일 노사협상에서 ‘국내 공장 미래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를 마련한 것이 시작입니다. 본사 차원에서 구체적 계획이 있긴 하겠습니다만 널리 알려진 것은 지난 14일 장재훈 사장이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밝힌 것이 전부입니다. 이에 따르면 기존 울산공장에 유휴 부지를 확보해서 새로운 공장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기존 1~5공장 개선공사도 함께 진행한다고 합니다. 투자규모는 약 2조원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새 공장은 2025년 완공할 계획입니다.”

-울산공장이 전기차 생산의 주력공장이 되는 것인가.

“현대차 울산공장은 5개 공장이 있습니다. 현재 이 가운데 5공장에서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세계 최고의 서비스 기업으로 꼽히는 일본 MK에 아이오닉 5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일본 전기차 시장 공략의 첫발을 내딛기도 했습니다. 두번째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6는 충남 아산공장에서 생산합니다. 새로 짓는 공장에서 어떤 차를 생산할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아이오닉6 이후 전기차 모델에 대해서는 지금이랑 다른 부분을 기대하고 있고,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제네시스 전동화 전환에 들어가 2030년까지 전동화 완성이 목표’라고 밝힌 장사장의 말에서 울산에 새로 짓는 전기차 공장의 역할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현대차 새 공장 설립을 적극 돕겠다고 했는데, 그 역할은.

“김 시장은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해 산업단지를 조성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제1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마침 현대차가 전기차 공장 건립 계획을 내놓으면서 김시장의 공약과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김시장은 20일 이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필요하면 울산시 공무원을 현대차에 파견해 원스톱 행정지원을 하고, 전기차 생산 협력업체에는 공장부지를 저렴하게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현대차와 울산시가 ‘자동차도시 시즌Ⅱ’를 만들어가는 쌍두마차가 될 때 산업수도의 위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자동차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있어 ‘자동차 도시’로 불리는 울산이 뒤처져 있는 것은 아닌가.

“세계적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현대차는 수소차에 관심을 쏟았습니다. 그 덕에 수소차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확보했습니다. 그런데 세계 차 시장이 전기차 위주로 흐르자 현대차도 지난해 초부터 전기차를 주력사업으로 전환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수소차 분야는 속도조절을 하는 모양새입니다. 지금까지는 전기차가 세계 자동차 시장의 주류입니다만 향후 수소차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수소차의 기술력은 향후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자동차 패러다임 전환에서 중요한 한 분야가 미래모빌리티다. 현대차의 미래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는.

“자동차 패러다임의 변화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바뀌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미래항공모빌리티(AAM)의 실용화가 머잖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10년 후 쯤엔 우리도 하늘을 나는 자동차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기대를 해도 된다는 말입니다. 현대차도 지난 2019년 정의선 회장이 새해 메시지에서 ‘게임체인저로의 전환’을 선언한 뒤 ‘미래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올해 5월에도 미래모빌리티에 8조9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8일엔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와 업무 협약(MOU)를 맺고 현대차그룹이 개발하고 있는 지역간 항공교통(RAM) 기체의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배터리 추진 시스템에 대한 공동 연구를 2025년까지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가 자동차‘만’이 아니라 자동차‘도’ 파는 회사라는 정회장의 선언을 점점 현실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래모빌리티, 울산의 현주소는.

“울산시는 도심항공모빌리티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울산시도 지난 6월 정부의 ‘K-UAM R&D 통합 실증 테스트베드’ 공모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UAM의 제작부터 관제·통신 기술 등을 포괄하는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UAM 대표도시’를 향한 첫 단추를 끼운 성과로 평가됩니다.

▲ 정명숙 논실실장
▲ 정명숙 논실실장

현대차와 울산시가 손잡고 전기차를 뛰어넘어 미래모빌리티의 중심 도시로 우뚝 서야 합니다. 울산시가 현대차의 미래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를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관건이겠습니다. UNIST도 미래모빌리티 R&D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대차-울산시-UNIST가 삼위일체가 되어 우리나라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이끌어가는 ‘자동차 도시 시즌 Ⅲ’도 상상해봅니다.”

정명숙 논실실장 ulsan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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