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가 물러간 전시 마지막 주말에는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관람을 나온 시민들로 문화의거리 일대가 북적였다. 관람객들은 중구 원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미술제와 함께 일상 속에서 현대미술을 관람하고, 체험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가다 갤러리와 가기 사진갤러리에서는 인상적인 평면 작품이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아트스페이스 그루와 갤러리 월의 독특한 설치미술 작품에서는 관람객들이 궁금증을 쏟아내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문화의거리 일원에서는 손혜경·엄아롱 작가 등의 설치 작품이 포토존을 형성했고, 중구문화원 태화어울마당에서는 이우성 작가의 대형 걸개그림 앞에서 그림을 감상하며 더위를 식히는 시민들이 많았다.
전시장을 찾은 권순우씨는 “문화의 거리 야외 공간과 다양한 갤러리에서 색다른 관점·주제의 전시를 보여줘서 신선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미술제에는 오랫동안 유휴공간으로 방치됐던 (구)뉴목련장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설치·미디어 작품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아리오소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그루, 갤러리 월, 가다갤러리, 가기 사진갤러리, (구)뉴목련장 등 문화의거리 여러 공간에서 분리돼서 전시가 진행되다 보니 관람객들이 이동할 때마다 전시장을 찾지 못해 혼선을 빚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한 60대 관람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대미술제 관람을 왔다. 다양한 공간에서 각기 다른 작가가 결이 다른 작품을 보여줘서 좋았다. 다만 전시 공간이 문화의거리 전체에 분산돼 있는데 안내가 조금 미흡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100여 점에 가까운 작품 소개가 모두 안내 책자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게 돼 전시공간에서 작품 설명을 찾는 시민들에게는 아쉬움도 있었다.
박성환 문화의거리 현대미술제 예술감독은 “지난해 미술제에 비해 좋은 작가들이 많이 참여하게 돼 좋았다. 울산의 원도심인 중구의 다양한 공간 이곳저곳을 작품과 함께 소개할 수 있어 뜻 깊었다. 현대미술제를 계기로 원도심의 갤러리·극단 등 다양한 문화 주체와 공간들게 더욱 활성화되고 잘 어우러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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