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 시선으로 기록하는 울산의 사택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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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시선으로 기록하는 울산의 사택문화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2.07.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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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1년 촬영한 한국석유공업 사택 전경. 울산연구원 발간 자료 캡처
공업도시 울산만의 독특한 문화인 사택문화를 살피고 사라져가는 흔적을 보존하기 위한 아카이빙 작업이 울산에서 진행되고 있다.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획자 그룹 오프리버스(김유경·구지은)는 울산의 사택문화 아카이빙을 위한 테스트베드 프로젝트 ‘Void Project’를 울산문화재단 청년문화기반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묻혀진 울산의 사택 문화와 그 역사에 대해 탐사하고, 그 작업 과정을 다시 한번 아카이빙과 공연, 전시 연계 퍼포먼스와 같은 세부 프로젝트로 정리하고 발표해 단순한 기록을 위한 단발성 작업이 아닌 중·장기적 작업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울산의 사택은 도시의 개발과 순환으로 인해 도시의 흐름 속에서 사라져가는 경계에 있는 곳이다.

사택문화는 울산 산업 발전기의 역사와 노동자들의 삶의 모습이 투영된 중요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번 아카이빙 작업에서는 1967년 9월30일 조성된 남구 야음동의 한국석유공업 야음사택을 살펴본다. 한국석유공업 야음사택은 현재까지 남아있는 울산 최고(最古)의 사택이다.

이들은 개발 열풍에 사라진 건축물인 사택과 그 문화를 대상으로 공공의 공간과 개개인 경험의 기억이 다른 공간 속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발화되는지 커뮤니티, 리서치, 전시, 출판 등 프로젝트를 구체화한다.

창작공동체 오프리버스의 김유경·구지은 작가가 기획을 맡았고, 송주형·김이화·장은희, 백다래 등 작가 4명이 참여한다.

영상 작업을 주로 하는 송주형 작가와 설치 작업을 하는 김이화·장은희 작가가 기존의 본인의 창작작업의 맥락으로 울산 사택 아카이빙의 테스트베드를 위한 전시 결과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테스트베드 형식의 아카이빙 작업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CO)의 지원사업에도 도전해 장기적으로 울산 사택문화 전반을 아카이빙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울산과 비슷하게 사택문화를 가진 도시들과 연계해 연결된 지역의 아티스트와도 연계 활동을 구상하고 있다.

또한 이번 아카이빙 프로젝트를 통해 전시와 관련 세미나를 열고 책도 발간할 계획이다. 전시는 오는 10월31일부터 사흘간 예정돼 있다.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울산의 비어있는 사택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아카이빙을 진행하고 있는 구지은 작가는 “이번 아카이빙 작업은 울산의 산업 변천사와 함께 한때는 번성했지만, 도시의 개발과 순환으로 사라져가는 사택문화들 예술가의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실험적 연구다. 참여 작가들이 각자의 리서치 작업을 통해 기존의 예술 작업에 녹여내고 융합하는 해 오는 10월 전시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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