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위기와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인해, 우리사회의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먼저 많은 자연재해가 발생되고 있고, 이상 기후로 자연생태계가 균형을 잃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폭염, 폭설, 태풍, 산불 등이 빈번히 발생하고, 지구의 온도상승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각 국가는 점차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이제는 기업경영과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도 이러한 문제들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과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ESG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그 추세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ESG란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비재무적인 요소를 말하며, 이것은 환경(Environmental),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 투명성(Governance)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ESG 중 E(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탄소중립이라고 할 수 있고, 탄소중립은 기업이나 개인이 발생시킨 이산화탄소 배출량만큼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늘려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이것은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폐자원을 활용하거나 에너지로 전환하는 다양한 노력들로 이어지고, 환경 위기 대응과 환경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방식에 해당한다.
ESG 중 S(사회적 책임)의 주요 항목으로는 ESG 관련 교육, ESG 인재 육성의 사회적 기여, 사회봉사활동, 기업시설 지역사회 공유 및 활용, 협력기업의 지원 및 자문 실적, 창업육성 및 지원을 통한 사회적 기여, ESG 관련 제품개발 및 생산, ESG 기술관련 및 지식정보 공유, ESG 관련 기업들의 연구활동 지원, 양질의 우수인력 고용, 글로벌 ESG 인재육성 등을 포함한다.
또한, ESG 중 G(지배구조 투명성)의 주요 항목으로는 기업 의사결정구조의 투명성, 의사소통 원활, 내부고객인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 소비자 중심의 행정과 고객만족도, 구성원들에 대한 인사관리의 합리성, 구성원들에 대한 건강관리 및 QWL(Quality of Working Life) 수준, 구성원 갈등관리 프로세스와 관리수준, 구성원 업무지원 및 능력개발 활동, 윤리적인 행동과 관리, 인사고과의 합리성 등을 포함한다.
이렇게 보면 E를 챙기는 건 환경경영이고, S를 챙기는 건 사회적 책임경영이며, G를 챙기는 건 윤리경영·투명경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ESG경영은 환경경영, 사회적 책임경영, 윤리경영·투명경영의 3가지 축을 균형있게 고루 다 챙기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러한 ESG경영의 대상을 좁게 보면 민간기업에 해당되는데 이는 ESG경영을 투자자 관점에서 본 협의의 시각으로 본 것이다. 앞으로는 ESG경영의 대상을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 등으로 확대하여야 한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공시항목에 ESG경영 관련 항목을 포함시켜 공공기관들이 ESG경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바람직하다. 그리고 아직까지 많은 기업, 정부 부처 및 지자체들은 ESG경영을 해야 된다는 인식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ESG경영을 위한 노력이 투자 또는 비용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에서의 ESG와 경영성과의 관계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ESG 활동이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지표를 달성하고, 그 과정에서 내부 운영의 효율성 향상, 리스크 관리 강화, 기업 성장전략 수행, ESG 평가결과의 향상이 이뤄지며, 그 결과는 기업의 매출과 수익증대, 주가 상승 등의 재무적 성과로 연결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울산의 경우에도 많은 기업들과 울산시 및 공공기관 등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ESG경영 혁신을 추진하여야 하는 바, 이들 조직의 비전, 미션, 그리고 핵심가치 등을 ESG경영 취지에 맞게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또 현재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ESG혁신센터로 변경하고 ESG혁신을 추진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울산ESG혁신위원회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
장길상 울산대 경영정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