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민선 8기 지방자치에 바란다
상태바
[기고]민선 8기 지방자치에 바란다
  • 경상일보
  • 승인 2022.07.29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형석 울산기상지청승격 추진위원장

민선 8기 임기가 출범한지도 한달 가까이됐다. 모든 분야에 새로운 밑그림과 함께 닻을 올렸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우리 속담이 있듯이 첫 삽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돌이켜보면 지난 4년 적폐청산이라는 미명하에 강풍이 중앙정부에서부터 지방정치권까지 휘몰아쳤다. 좌파진영은 늘 소통과 야당과의 협치를 요구했지만 정작 본인들이 정권을 잡고서는 ‘내로남불’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국민을 갈라치기했다. ‘내 사람이 먼저다’라며 각 정부요직 및 산하단체장을 운동권 출신과 진보 시민단체 출신으로 채웠다. 또 돌려막기식 재기용으로 인재풀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야당은 철저히 배제됐고 그야말로 그들만의 리그였다. 21대 국회 출범초기 거여 민주당은 야당 몫이었던 법사위원장은 물론 모든 상임위원장을 독식했다. 우리 울산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불과 4년만에 대통령선거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국민들의 철퇴로 보수정권에게 그 자리를 내주었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를 가져온다는 뼈저린 경험과 상대에 대한 배려정치의 필요성을 정치권도 각성하길 바란다.

이제 집귄여당은 책임감을 가지고 앞장서야 할 것이다. 야당은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비록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가졌다 하더라도 무조건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한다면 다음 선거에서 그 심판이 기다릴 것이다.

420여년 전 임진왜란 당시 황윤길(서인)은 왜의 침략가능성을 보고하였고, 김성일(동인)은 불침을 주장하니 그 이유가 ‘서인이 찬성하니 우리 동인은 반대하여야 하잖소’라는 어이없는 붕당정치의 폐해로 인해 온 강산이 유린되고 백성의 귀와 코는 전리품이 돼 귀무덤이 됐다. 우리 울산도 집권여당이 다수당이 되었다고 예전처럼 소수의 야당을 그림자 취급하며 그 권력을 독점한다면 우리 시와 시민의 피해로 돌아갈 것이다. 아울러 힘있고 가진 자를 위한 정책이나 혜택이 주어져서는 안될 것이다. 그것은 지방호족세력과 결탁하여 백성의 고혈을 나누어 먹었던 탐관오리와 다를 바 없다.

한편 54일만에 국회는 하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했다. 여당은 운영, 법사, 행안 등 7개의 상임위를 맡고 야당은 11개를 맡게 됐다. 최대 쟁점이었던 과방위와 행안위는 1년씩 번갈아 맡기로 하는 절묘한 신의 한수를 택했다. 국회는 늘 국민들에게 무용지물(빈둥빈둥 놀면서 밥만 축내는),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50여일을 허송세월 한만큼 더욱 분발하며 자당을 위한 정쟁이 아닌 오로지 국민편의 정쟁을 기대한다.

우리 울산경제에 모처럼 훈풍이 불어왔다. 8년여의 시간동안 지지부진했던 중구 혁신도시의 신세계 쇼핑몰이 당초 49층보다 33층이 더높은 82층 규모로 서울 남산타워(236.7m)보다 높은 300m로 들어설 계획이다. 김영길 중구청장과 박성민 국회의원이 신세계 경영진을 만나 부지개발 진행상황을 점검하면서 8월에 첫 삽을 뜨는데 그 역할을 해준 것에 감사드린다.

그러나 건물 층수에 비해 줄어든 상업시설과 높아진 층수만큼 오피스텔의 세대수가 늘어나는데에 따른 개발이익이 과도하게 신세계측으로 가지않을까 하는 문제도 있는 만큼 지역 정치권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취약계층, 신혼부부, 청년들에게도 일정부분 혜택이 갈수있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또한,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공장도 울산공장을 중심으로 2조원 정도 투자할 계획이다. 타 지역으로 가지않을까 노심초사하였으나 다행히 지역으로 결정된 것을 환영한다. 시에서 공장을 원활히 지을수 있는 부지도 적극적으로 행정지원하고 필요하다면 그린벨트도 국토부에 적극 건의하여 해제토록 하여야 할것이다.

새로운 울산, 다시 찾아오는 울산, 신명나는 울산을 위해 다시 한 번 머리띠와 신발끈을 동여맬 때이다.

김형석 울산기상지청승격 추진위원장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