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립미술관 제1호 소장품인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의 미디어 설치작품 ‘거북’이 집으로 돌아온다. ‘거북’은 지난해 말 울산시립미술관 개관 전시로 대왕암공원 내 옛 울산교육연수원 강당에서 첫 선을 보인데 이어 미술관 전시실에서 다시 관객과 만난다.
울산시립미술관(관장 서진석)은 9월23일까지 울산시립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기획전 제2부 ‘땅의 아바타, 거북’을 연다. 이번 전시는 울산시립미술관이 기획한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기획전 시리즈의 두 번째 전시다.
이번에 선보이는 ‘거북’은 166개의 TV 모니터를 거북 형상으로 설치한 거대한 미디어 설치작품으로 가로 10m 세로 6m의 거대한 규모가 관람객을 압도한다. 특히 ‘거북’은 자연과 기술, 동양 정신과 서양 문물의 결합이라는 백남준 특유의 미학을 보여준다. 백남준은 ‘거북’을 1993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1990년대 초반은 백남준이 가장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던 시기로 ‘거북’이 제작된 1993년에는 제45회 베니스비엔날레 독일관 작가로 참여해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울산시립미술관 제1호 소장품인 백남준의 ‘거북’은 동양의 문화유산이자 전 인류의 지성과 문화 활동의 원류인 반구대 암각화의 뜻을 품고 있다. 앞선 백남준 기획전 1부에서 선보인 ‘시스틴 채플’이 미켈란젤로의 천장화인 천지창조를 비롯한 서양적 세계관을 마치 하늘을 펼쳐 보이듯 관객의 눈앞에 보였다면, ‘거북’은 천지를 유지하고 떠받치는 땅에 관한 동양적 세계관을 거북의 형상을 빌려 강렬하게 발산하는 작품이다.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백남준의 ‘거북’ 작품은 미디어아트 특화 미술관을 지향하는 울산시립미술관의 소장품으로 기술과 자연의 조화, 현대와 역사의 융합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다”고 밝혔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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