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잦아들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근 재유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4689명 늘어 누적 1982만739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주일 전인 지난달 25일(3만5860명)보다 8829명 늘어 전주 대비 1.24배다. 2주일 전인 지난달 18일(2만6278명)과 비교하면 1.7배다.
이에 대해 정부에서는 코로나19 개인 방역 6대 수칙을 권장하고 있다. 이 중에서 특히 올바른 마스크 착용, 입과 코 가리기, 실내 음식물 섭취 등 마스크를 벗는 시간은 가능한 짧게 하기를 권한다. 야외에서는 간간히 마스크를 벗고 야외 활동을 하는 시민들을 더러 볼 수는 있지만, 이러한 재확산 조짐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당분간 마스크를 쉽게 벗어버릴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렇게 장시간 마스크를 낀 채로 일상 생활을 영위하면서 뜻하지 않은 부작용을 마주하기도 한다. 마스크를 쓴 채로 호흡을 하다보면 때로 갑갑함을 느끼게 되어 정상적으로 코로 호흡을 하던 사람들도 편하게 호흡하길 원해 구강 호흡을 하게 된다. 구강 호흡을 하게 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호흡기 질환을 들 수 있다. 코로 호흡을 하게 되면 코로 들이 마신 공기는 비강을 통해 윗턱뼈의 상악동이라는 곳을 거쳐 폐로 전달되면서 비강과 상악동이 공기중의 이물질과 세균, 바이러스 등을 제거하며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게 된다.
하지만 비호흡 대신 구강 호흡을 하게 되면 비강이나 상악동을 통하지 않아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공기가 입으로 바로 들어가 목구멍을 통해 폐로 들어가게 된다. 이런 경우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많은 건조하고 찬 공기가 인후두 기관지 폐로 바로 들어가게 된다. 이럴 경우 인후염, 천식, 폐렴 등이 잘 발생하게 된다. 또 장시간 구강 호흡을 하게되면 구강 건조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런 경우 대표적인 치과 질환인 치은염이나 치주염, 치아 우식증 등 구강 감염을 일으킬 뿐 아니라 혀의 표면이 건조해지면서 갈라지기도 하고 이로 인한 혀의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구강 호흡을 하는 동안 타액(침)이 마르면서 구강 내 세균이 늘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구취가 발생하기도 한다. 구강 내에서의 타액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타액은 구강 내의 윤활작용을 해 입 안의 운동을 원활하게 하고 음식물이 잘 섞이도록 도우며 음식물의 삼킴을 돕는다. 구강 내 치은 점막 및 치아를 보호할뿐만 아니라 타액은 항균작용을 통해 구강 내의 세균을 감소시키고 구강 청결을 유지시킨다.
마스크 착용 시 입과 코를 통한 외부 공기의 원활한 흐름이 제한되어 마스크와 입 사이에 공기가 고여 구취를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구취는 공기가 폐로부터 입밖으로 나오기까지 폐, 기관지, 인후부, 비강, 구강 중 어느 곳에서나 발생하며 특히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 발생하게 된다. 마스크의 장시간 착용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에서 구취가 더욱 악화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마스크의 장시간 착용으로 인한 여러 가지 부작용을 줄이려면 마스크의 위생이 중요한데, 마스크 내면에 구강 세균이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장시간 동일 마스크의 사용은 피한다. 적어도 하루에 한 개의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겠다. 평소 마스크 착용시 호흡이 불편해 구강 호흡을 자주 하게 되는 경우 통풍이 잘 되는 비말 전파 방지용 외과용 마스크를 권한다. 그리고 자주 수분을 섭취해 구강 건조증을 예방하고 가글을 자주하며 잇솔질을 포함한 기본적인 개인 구강 위생을 생활화해야 한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예상되는 요즘 마스크 장시간 착용에 따른 부작용을 적절하게 차단해 구강 건강을 유지하기를 바란다.
손재희 CK치과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