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 파열, 흔하지만 방치땐 퇴행성 관절염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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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인대 파열, 흔하지만 방치땐 퇴행성 관절염 올 수도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2.08.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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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욱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무릎 십자인대 손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지난 4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그동안 움츠렸던 생활체육이 활기를 띠고 있다. 축구, 야구, 농구는 물론 골프,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 유행기간 동안 멈췄던 운동을 하면서 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특히 축구를 하며 급하게 방향을 전환해 무릎에 손상이 가는 경우가 많다. 심하면 무릎 십자인대 파열까지 발생한다. 무릎 십자인대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김한욱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십자인대 파열 땐 보행 힘들어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안에서 십자 모양으로 교차하며 관절을 받쳐주는 인대를 의미한다. 무릎관절의 안정을 유지해주는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손상되거나 상처가 생기면 당장 보행부터 시작해서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긴다.

이런 무릎 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나뉜다. 무릎을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앞쪽에 있는 것이 전방십자인대, 뒤쪽에 있는 것이 후방십자인대다. 두 십자인대는 서로 교차해 무릎 관절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만약 무릎이 과도하게 펴지거나 다리가 크게 비틀리면 전방십자인대가 일부 찢어지거나 완전히 끊어지는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 손상의 경우 70~84%가 비접촉성 손상으로 발생한다. 주로 축구나 농구, 스키 등을 할 때 급격한 방향 전환이나 감속과 동반해 갑자기 정지하는 동작, 발바닥이 접촉된 상태에서 축 회전 등으로 일어난다.

문제는 후방십자인대 손상이다. 다양한 인대 구조물에 손상이 생기면서 무릎관절의 불안정성이나 통증 등 심각한 기능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한욱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전방십자인대는 무릎관절 내에서 가장 흔하게 손상받는 인대다. 최근 스포츠 활동 인구 증가와 함께 사고 위험성도 높아지면서 환자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무릎 수술 중 반월상연골판 부분절제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이루어지는 수술이 십자인대 재건술이다”고 설명했다.



◇수술보다 재활이 더 중요

무릎 십자인대 손상이 생기면 정도에 따라 통증, 파열되는 느낌·소리, 관절 불안정성, 관절 부종 등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물론 후방십자인대 손상의 경우 파열되는 느낌이나 소리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십자인대 손상이 있으면 무릎관절 내 다른 구조물과 함께 손상됐을 위험도가 높다.

무릎 십자인대 손상 진단은 병력을 듣는 것으로 시작해 정확한 신체검진, 방사선학적 검사로 한다. 특히 후방십자인대 손상의 경우 단독 손상보다 여러 인대가 같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또 인대 손상 후 6개월이 지난 만성 파열은 정상으로 보일 수 있는 MRI검사보다 방사선검사가 유용하다.

무릎 십자인대 손상 치료도 전방, 후방 등 부위나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전방십자인대 손상의 경우 손상 위치나 범위, 나이 등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대부분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재건술로 치료한다.

물론 나이가 많고 활동이 적은 환자나, 증상이 없는 부분파열의 경우 보조기 착용,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한다.

후방십자인대의 경우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손상 부위를 고정하는 보조기나 체중 부하가 없도록 인대를 보호하며 운동 치료를 진행한다.

김 전문의는 “십자인대 수술의 경우 수술도 중요하지만, 이후 재활이 더 중요하다. 수술 후 적절한 시기에 맞는 재활 운동을 하고, 무릎관절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며 “보조기 각도와 체중 부하도 단계별로 늘리면서 근력 강화를 해야 한다. 다만 수술 초기에는 인대의 강도가 약하기에 빨리 회복하고자 무리하게 운동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십자인대 손상은 흔한 질환

무릎 십자인대 손상은 매우 흔한 질환이다. 십자인대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은 물론 일상생활 속에서도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나 정지, 비틀림과 같이 무릎관절에 큰 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또 직접적인 외부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운동 이전에 충분히 몸을 풀어주고 스트레칭하는 준비운동은 필수다.

하지만 통증이 없으면 병원을 찾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무릎 십자인대 수술이 뇌출혈이나 심근경색처럼 빨리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너무 오랜 기간 방치하면 관절의 불안정성으로 운동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또 연골판의 파열이나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빨리 치료해야 한다.

김 전문의는 “파열이 가벼운 편이라고 해도 2차 손상 가능성이 큰 환자는 서둘러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며 “무릎은 인간의 일상인 걷기와 관련된 관절인 만큼 통증이 있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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