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다원예술 분야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이화 작가는 인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퍼포먼스팀 지형&Ajay와 교류 작업을 펼친다. 회화 등 평면을 위주로 작업활동을 하는 김유경 작가는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운드 아티스트 Dey Kim 작가와 온라인에서 교류와 융합활동을 벌인다.
이들은 온라인 공유작업 플랫폼 ‘노션’을 이용해 각자의 포트폴리오와 앞으로의 작업 구상을 올리고, 타인의 작업에 대한 탐색 과정을 거친 후 온라인 화상 미팅을 통해 관심 주제와 자료를 공유한다. 작가들은 융합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결과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11월5일부터 16일까지 중구 가다갤러리에서 열릴 본전시 기간에는 그동안 진행해왔던 작가들의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교류의 과정을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공개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이름은 ‘헤테로토피아’다. 각기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장르 간 경계를 허물고 교류와 융합을 하는 과정을 선보이는 작업이다.
코로나가 촉발한 단절의 시대는 어디에도 갈 수 있지만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시대가 됐다. 특히 예술 분야에서는 최근 장르 간 교류와 컬래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를 통한 지역 간의 연계나 제약을 뛰어넘기 위한 활동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은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교류의 장이 새롭게 열렸다고 판단하고 기존 코로나 이전에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일상화된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교류의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번 온라인 장르 융합 교류전과 함께 지역 미술대학 학생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세미나도 마련된다. 첫 행사는 지난달 16일 영상 맵핑 작가 송주형 작가 주도로 미디어아트 워크숍으로 진행됐다. 프로젝션 맵핑 기초부터 라이브 퍼포먼스까지 체험할 수 있는 강연으로 열렸다. 오는 20일에는 울산의 청년 예술가와 기획자를 대상으로 지역 미술계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열 예정이다. 도시 안에서의 예술가와 기획자, 갤러리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탐색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또한 프로젝트의 세미나와 워크숍에 참여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사전 전시해설 교육을 진행 후 11월5~16일 열릴 본 전시에서 도슨트 활동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기획을 맡은 이경미 큐레이터는 “이번 프로젝트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연속 프로젝트로 가려고 한다. 작가들이 국경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교류의 장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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