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발연 2910 '울산학' 보고서]울산 마지막 대장간·대장장, 문화재 가치 제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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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발연 2910 '울산학' 보고서]울산 마지막 대장간·대장장, 문화재 가치 제고해야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0.01.14 2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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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울산의 대장간문화 - (10·끝) ‘나눔’도 문화다
▲ 언양매일대장간 판매용 철기구. 연구논총 수록사진.

노동요 울산쇠부리는 무형문화재
‘대장간문화’ 조사조차 시도 안돼
울산 달천철장 명맥 유일 계승한
언양매일대장간 박병오 대장장 등
쇠문화·달천철장 발굴 방안 절실


울산쇠부리는 달천철장을 비롯한 울산의 대장간에서 풀무꾼들이 불매(풀무)를 밟는 박자를 맞추기 위한 노동요로 울산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재이다. 달천철장은 남한의 초기 철기시대 대표적 무형문화재로써 울산쇠부리소리(울산시무형문화재 제7호)와 함께 울산이 철의 산지로 ‘쇠문화’가 발달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울산은 쇠문화의 본질인 대장간 문화에 대한 조사는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에서는 달천철장 근처인 병영과 성남동, 우정동, 남창 등지에 대장간이 있었다. 현재 울산의 대장간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 곳은 울산 북구의 도덕골 쇠부리터 계통으로, 울주군 언양읍 장터에 언양매일대장간이 남아있다. 특히 언양매일대장간의 대장장 박병오 장인(1941년생)은 40년이 넘게 대장간 일을 해오고 있어 울산쇠문화에 대한 전통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조사와 기록이 더 필요하다.

문혜진 한양대 글로벌다문화연구원 위원은 ‘울산의 대장간문화’ 제하의 논총에서 사라진 문화의 맥을 어렵사리 이어가는 언양매일대장간의 현황과 장인의 구술과 활동을 정리한다. 근대화와 공업화로 이미 사라졌고 현재도 사라져가고 있는 울산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유산인 대장간문화를 발굴해 기록으로 보존하자고 제언한다.

이는 또 언양매일대장간이라는 특정 공간과 이를 지켜 온 장인이 울산의 새로운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니는지 가늠하는 것이기도 하다.

현재 남한의 대장장이는 3개 종목 4명의 장인이 시도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관련 장인은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7호 덕수리불미공예, 충남 무형문화재 제41호 대장장, 충북 무형문화재 제13호 야장(冶匠)이다. 언양매일대장간 박병오 장인의 경우 단조 철기 제작자로서 대장장 혹은 야장에 해당된다.

현대 전통적인 방식에 의한 철기의 제작기법을 보유한 대장장이의 수는 급격하게 감소되었고 생존 장인들도 고령이므로, 이들이 가진 전통철기 제작기법의 보존과 전수가 시급한 실정이다. 전통대장간의 철기 제작 수공예 기술을 보존 및 전수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전통문화 및 공예기술 연구에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문 위원은 “따라서 울산에서도 한국의 대표적인 야철지인 달천철장과 함께 전통 철기 제작기법을 보존하고 전수하는 측면에서 울산의 마지막 남은 단조철기 제작자로서 박병오 장인을 대장장 혹은 야장으로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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