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가전제품 구입 등 생계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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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운 집으로’]가전제품 구입 등 생계비 부담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10.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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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네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거지는 일반 월세 집으로 방 1칸과 조그마한 거실 겸 주방, 화장실이 전부다.

유리(가명·9세)네는 아빠와 유리 단둘이 약 12평(39.6㎡) 남짓 되는 집에서 지내고 있는 한부모 가족이다.

지난 2017년 유리네 엄마와 아빠가 이혼하면서 유리는 아빠와 함께 지내게 됐다. 유리 아빠는 “엄마가 유리를 양육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유리도 아빠와 살길 원했다”고 말했다.

유리 아빠는 지난 2013년부터 미용실을 운영해왔다. 지난 2018년 유리를 키우는데 큰 도움을 주던 할머니가 사망하게 되며 유리 아빠는 유리의 하원 후 시간을 미용실에서 함께 보냈다. 그러나 유리 아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피해갈 수 없었고, 결국 지난 2020년 경영난으로 폐업했다.

유리 아빠는 미용실 폐업 이후 생계를 위해 배달, 인테리어 전기 관련 아르바이트 등 단기 근로활동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유리네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거지는 일반 월세 집으로 방 1칸과 조그마한 거실 겸 주방, 화장실이 전부다. 가정 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가전제품(TV, 세탁기, 냉장고 등)들은 모두 기본 옵션으로 월세 계약기간 동안만 유리네가 사용할 수 있다.

유리네가 살고 있는 주거지는 방이 1개로, 유리와 아빠가 함께 사용하는 옷방 겸 침실이다. 주택법상 최저주거기준에도 못미친다.

아빠는 누구보다 조잘조잘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잘 얘기해 주는 유리와 함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잘 살아가고 있지만, 최근 고민이 생겼다. 유리가 성장해가면서 자신만의 방을 원하는데다 월세가 체납되면서 집주인이 퇴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유리 아빠는 열심히 찾아본 끝에 국가, 지자체, LH, 지방공사 등이 기존주택을 매입해 소유권을 취득한 후 입주대상자에게 임대해 주는 사업인 ‘LH 매입임대사업’에 신청해 지난 8월 선정됐다. 입주 초기 목돈 마련이 어려운 경우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월 임대료를 높이는 ‘보증금 전환제도’를 통해 새로운 주거지로의 계약은 가능하다.

하지만 이사 비용, 이전 가정에 옵션으로 있었던 냉장고, 세탁기, 전기밥솥 등의 가전제품 구입을 위한 비용 등 약 500만원의 큰돈이 갑자기 필요한 상황에 유리 아빠의 한숨은 깊어져만 간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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