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4대 주력산업의 매출이 지역 전체 산업 매출의 61.7%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대 주력산업은 대부분 대기업들이어서 지역 경제에 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새롭고 다양한 산업이 계속 커나가야 도시의 미래가 보장되는데 울산은 그런 점에서 저력이 매우 약하다. 울산시는 하루 속히 산업구조 혁신을 해야할 것이다.
울산시는 7일 울산지역 사업체 통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의하면 4대 주력산업 관련 사업체는 1935개로 전체 사업체의 1.7%에 불과하다. 그러나 매출은 61.7%를 차지하고 있다. 또 종사자 수는 12만4458명으로 전체 산업 종사자 54만9102명의 22.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4대 주력산업이 없으면 울산지역 경제가 돌아가기 어렵다는 뜻이다.
울산은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후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것이 사실이다. 공장이라고는 없는 허허벌판에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비철금속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우후죽순 격으로 사업장이 늘어났다. 현재 4대 주력산업 사업장은 자동차 823개, 조선 573개, 석유화학 462개, 비철금속 77개 순이다. 종사자는 자동차 5만3150명, 조선 4만4423명, 석유화학 2만2198명, 비철금속 4687명 등이다. 매출액이나 근로자 임금 등을 분석해보면 이들 4대 주력산업이 지역 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문제는 이들 4대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의 지속적인 개발 등 혁신이 필요한 부분이 많지만 부품업체들은 앞서 가는 선진국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아직은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으나,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지 않으면 낙오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번 통계 발표가 주목을 끄는 것은 4대 주력산업 외에 매출이 크게 증가한 제조업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특히 R&D를 통한 창업이 별로 없고, 청년 세대들의 스타트업도 다른 도시에 비해 매우 저조한 상태다. 울산지역 전체 산업장 11만5389개를 분석해 보면 대부분이 도소매업(5735개, 28.4%)과 숙박음식점업(4609개, 22.8%) 등임을 알 수 있다. 울산시는 다시 한번 산업구조를 면밀하게 들여다 보고 산업구조 개편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또 기존 산업의 혁신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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