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시 정착 10년차 맞은 울산, 성과와 과제는]전문성 부재·지역쏠림·장르편중 해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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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시 정착 10년차 맞은 울산, 성과와 과제는]전문성 부재·지역쏠림·장르편중 해소해야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2.12.15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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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2013년 신화예술인촌을 시작으로 지자체 주도로 레지던시가 형성돼 왔다. 신진 작가 유입 등 성과를 이어왔지만, 문화 다양성을 위해 지역 쏠림과 장르 편중을 해소하고, 전문 문화·예술인력을 중심으로 한 레지던시 운영이 절실하다.



◇관 주도의 울산 레지던시

울산에서 지속해서 운영하는 레지던시 5곳은 모두 공공에서 운영하고 있다. 신화예술인촌·장생포고래로131·아트스테이 등 남구 지역 3곳은 남구문화원이 소금나루2014와 감성갱도2020 등 북구 2곳은 북구청이 민간에 위탁 운영 중이다. 이중 남구 3곳은 내년부터 고래문화재단으로 이관돼 실무 인력은 유지되지만, 운영 전반은 재단이 맡게 된다.

레지던시가 점차 늘어나고 지역 문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만큼 성숙하려면 그 성격과 취지에 대해 공감하고 정책·지원을 발굴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시설을 이끌어 가야 한다. 하지만 울산의 일부 레지던시에서는 운영을 맡은 위탁기관의 예술 분야 전문성 부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기초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정책으로 인해 기관 운영 기반 자체에 영향을 많이 받고, 구청의 행정 담당자가 바뀌면 레지던시의 성격과 필요성, 방향 등을 이해시키는 등 불필요한 행정적 소모가 많다. 특히 예술가 지원이라는 사업의 특성에 맞게 전문가 집단이 운영을 맡아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입주작가에 다양한 지원을 펴는 만큼 울산에 머무는 동안 지역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또 지역 작가들과는 어떤 형태로 협력하고 교류할 것인지 입주작가들 스스로가 고민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각예술분야 쏠림…장르 확대 절실

울산에서 운영되고 있는 레지던시는 장생포 아트스테이를 제외하면 시각예술 분야에 집중돼 있고 그마저도 남구와 북구에 몰려 있다. 중구 원도심 고복수길에 지역 음악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음악창작소’가 지난 2017년 문을 열었지만, 공간·장비·앨범 발매 등의 지원에 그치고 있다. 중구와 울주군 등 다른 구·군으로 레지던시를 확대하고 음악·무용·연극 등 장르도 넓혀 울산의 기존 예술인들과 시너지를 내고 문화 다양성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중구 원도심 등 도심의 빈집이나 방치된 유휴 공간을 활용해 작가들의 작업 공간을 만들면 지역민이 참여하는 문화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공단지역이 많은 울산은 황폐한 지역 점차 많이 생겨날 것이다. 이런 공간들 문화적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레지던시에서 아이와 가족들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연중 계속되면 사람이 모인다. 문화·예술을 통한 유휴공간 활성화야 말로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사업”이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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