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체육회 회장에 김철욱 울산시문화체육특별보좌관이 선출됐다. 김철욱 후보는 415표 중 297표(71.5%)를 얻어 일대일로 맞붙은 김석기 후보(116표)를 181표라는 큰 차이로 이겼다. 김철욱 후보는 체육계의 정상화와 체육지방자치 실현이라는 체육계와 시민들의 기대를 깊이 새기며 민선체육회가 비로소 첫출발한다는 각오로 시작해야 한다.
민선체육회장 시대는 전국적으로 2020년 1월 시작됐지만 울산은 지난 3년간 혼란을 거듭했다. 첫 선거에서 당선된 이진용 회장은 허위학력기재로 법원으로부터 선거무효 판결을 받아 1년8개월여 만에 물러나고 재선거를 실시했다. 재선거에서도 당선무효가 아닌 선거무효라는 판결결과를 이유로 재선거에서 다시 출마한 이진용 후보와 역시 재도전에 나선 김석기 후보, 새로 출마한 임채일 후보가 겨룬 결과 김석기 후보가 당선됐다. 김석기 회장은 당선 후 오흥일 전 사무국장과의 심각한 갈등으로 체육회 내분을 불러일으키면서 어렵게 1년2개월여 짧은 임기를 마무리하고는 이번 선거에 또 출마했으나 김철욱 후보에 패했다.
김철욱 후보의 승리는 울산체육계의 내분을 종식하고 화합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체육계의 절실한 바람이 낳은 결과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김철욱 신임회장은 지난 10여년간 공적활동에 거의 얼굴을 내밀지 않았지만 울산시의장과 울산시생활체육회장을 역임한 경력만으로도 체육회 회장직을 수행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제 선거 과정과 체육회 내부 갈등의 원인제공자였던 이진용 전 회장, 김석기 전 회장, 오흥일 전 사무처장이 모두 물러났다. 혹시라도 사무국이나 체육계에 그 여운을 안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라도 스스로 하루 빨리 깨끗하게 마음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 울산체육계는 선거후유증으로 민선으로 바뀌고 3년이 지나도록 체육지방자치시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다시 반복되는 논란으로 체육계가 뒷걸음질을 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체육의 기본정신은 페어플레이다. 체육계 내부에서 먼저 페어플레이정신이 자리잡도록 한다음 울산시민들의 일상생활에도 스포츠정신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할 것이다. 대한체육회 설립의 첫번째 목적은 체육운동을 범국민화하여 학교 체육 및 생활체육 진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국민의 건강과 체력증진, 여가선용과 복지향상에 이바지하며 우수한 선수 양성으로 국위선양에 기여하는 것이다. 김철욱 신임 체육회장이 체육회 설립 목적을 충실히 수행하여 스포츠로 행복한 울산은 만들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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