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마가편(走馬加鞭)이란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는 뜻으로 열심히 잘하고 있지만 더 잘하라는 뜻이다. 학창시절 선생님으로부터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이 말은 최근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인 안전도시를 위해 모두가 새겨들어야 할 말이라 생각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풍수해, 폭염, 가뭄 등 자연재난이 반복되고 있고, 화재·폭발, 유해화학물질사고 등 대형 안전사고의 강도와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감염병, 방사능과 같은 예측 불가능한 신종 사회재난이 또 다른 재난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우리는 생존권이 위협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재난·안전사고의 예방을 위해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이 제정 및 개정되었고 사회 전반에 걸친 재난·안전관리 의무가 더욱 엄중해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 남구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고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쏟았고, 결국 2018년 울산 최초로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현재까지 산업안전과 생활안전 등 8개 분과 113개의 안전증진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또 2023년에 국제안전도시 2차 인증을 받기 위해 지난 9월 정량적 성과를 평가하는 용역을 착수했고, 국제안전도시지원센터 2곳과의 업무협약도 추진 중이다.
‘외국의 그런 승인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 성과 사례를 본다면 마음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제주는 지난 2007년 처음 국제안전도시로 인증받은 이후 올해까지 아시아 최초로 4차 인증까지 받았다. 이 과정에서 2007년 인구 10만명 당 사고손상 사망자가 80명에서 2012년 74.1명, 2017년 63.8명으로 차츰 줄었고, 지난해 56.5명으로 29.4%나 급감하는 성과를 냈다. 결국, 국제안전도시 인증 이후 다양한 노력들을 지속해 온 결과, 실제 도민들이 더 안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정도면 우리 남구도 국제안전도시 인증에 노력을 쏟아야할 이유로 충분하지 않겠는가!
우리 남구는 이외에도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지난 4월 ‘중대재해예방 안전보건 경영방침’을 선포했다. 전담조직인 중대재해관리계를 신설하고 안전보건 전문인력 충원, 중대재해 안전관리계획 수립, 안전보건교육 실시, 사업장 점검 등 구정 전 분야에 걸쳐 다른 구·군보다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중대산업재해 및 중대시민재해의 철저한 대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성을 갖춘 재난·안전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집행부는 시민, 기업, 정부, 나아가 우리 의회와의 협치를 바탕으로 컨트롤타워로써 그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고 중대재해예방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재난·안전사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자체 주도의 예방 관리도 중요하지만 재난·안전사고의 대상자이자 당사자인 우리 시민들이 재난과 안전에 대한 인식을 올바르게 정립하고 생활 속 안전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 사회 전반의 재난·안전역량 강화에 있어 더욱 중요한 부분이라 하겠다. 재난·안전 서비스를 국가나 지자체에 위임하는 형태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보다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방향으로 앞으로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하는데, 시민들에 대한 재난안전교육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그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우리 구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난안전교육은 경로당 어르신과 어린이집 아이들 등 안전 취약계층이 주 대상이라고 알고 있다. 앞으로는 그 범위를 넓혀 지역 내 오피니언 그룹은 물론 남구 14개 동의 주민자치위원과 통정회원 등 각 자생단체 회원들도 재난안전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
그들이 재난안전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개개인의 안전의식을 고취하여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 남구’의 위상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주마가편(走馬加鞭)의 마음으로 우리 남구가 더 열심히 노력하여 ‘중대재해 제로(zero)도시, 국제안전도시’라는 목표를 실현함으로써 모든 구민이 안전권을 보장받는 자치단체로 나아가길 희망한다.
이지현 울산 남구의회 의회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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