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도심융합특구 지정, 젊은도시로 거듭나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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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도심융합특구 지정, 젊은도시로 거듭나는 기회
  • 경상일보
  • 승인 2022.12.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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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 도심융합특구 선도사업지가 울주군 KTX복합특화단지 일원(162만㎡)과 중구 테크노파크 일원(31만㎡) 등 2곳으로 나눠 총 193만㎡로 지정됐다. 국토부가 도심융합특구 시범조성 대상 5개 도시를 선정한 것은 2020년 9월이다. 2020년 12월 광주·대구를 시작으로, 2021년 3월 대전의 대상사업지가 지정됐고 지난해 말 부산도 센텀2도시첨단산업단지를 특구 사업지구로 지정했다. 울산만 부지 선정을 두고 국토부와 울산시가 합의를 이루지 못해 2년도 더 지나서야 대상사업지를 선정한 것이다. 늦었지만 유야무야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다.

도심융합특구는 국토부가 추진하는 국토균형발전 방안의 하나다. 전국 5개 거점에 산업·주거·문화가 공존하는 복합혁신공간을 만들어 청년 인재를 지방으로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청년창업의 성지로 꼽히는 판교1·2테크노밸리를 벤치마킹했다. 판교테크노밸리는 2021년말 기준 1697개의 창업·벤처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상근임직원수만 7만2000여명이다. 연간 매출은 109조9000억원에 이른다. 명실상부 우리나라 4차산업혁명의 심장이다. 울산이 판교테크노밸리의 지방판인 도심융합특구 5곳 중의 하나로 선정된 것은 4차산업혁명의 새로운 전진기지로 거듭날 수 있는 씨를 심은 것이나 다름없다.

문제는 울산의 출발이 5개 도시 중 가장 늦다는 것이다. 다른 4개 도시는 이미 국토부로부터 예산 3억원을 받아 기본계획수립용역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에 있다. 지방도시에는 창업·벤처를 꿈꾸는 청년 인재들이 많지 않다. 5개 도시가 경쟁적으로 한정된 인적자원을 끌어들여야 하는데 울산은 부산·대구 등에 비해 청년들의 선호도도 높지 않은 도시다. 늦은 출발과 비문화적인 정주여건 등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력을 극복하는 방법은 도심융합특구 조성을 다른 지역보다 빨리 마무리짓는 것이다.

울산의 대상지로 선정된 KTX복합특화단지와 테크노파크는 도심융합특구로서의 기반이 이미 조성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빠른 개장이 불가능하지 않다. KTX복합특화단지는 도심융합특구가 나오기 전에 이미 산업·주거·문화가 공존하는 복합혁신공간을 지향하고 있었다. 테크노파크도 산업·연구·주거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한때 전국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몰려들었던 울산은 근래 들어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 부족으로 매년 20~30세대가 8000여명씩 빠져나가는 도시로 변모했다. 도심융합특구는 젊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다. 우리나라 근대화를 이끈 성공 경험을 아낌없이 쏟아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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