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반도의 새아침을 연 울산…균형발전의 원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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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반도의 새아침을 연 울산…균형발전의 원년으로
  • 경상일보
  • 승인 2023.01.0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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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7시31분 대한민국의 아침이 울산에서 열렸다. 3년 만에 간절곶에서 해맞이 공식행사가 개최됐다.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아침이 온다(艮絶旭肇早半島)고 했다. 하지만 바라보는 사람 없이 저 혼자 떠오르는 해가 무슨 의미가 있으랴. 매일같이 떠오르는 해가 새삼 새해가 되는 것도 의미를 부여하고 감성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마침내 간절곶에도, 한반도에도, 진정한 2023년의 첫 아침이 왔다.

울산의 올 한해는 산업부문에서 큰 도약이 기대된다. 지난해 역대 최대 투자가 유치됐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3조원을 들여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을 울산에 세우기로 했다. S-OIL은 샤힌 프로젝트로 9조2000억원을 투자해 석유화학복합시설을 짓는다. 고려아연도 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 신증설 투자에 1조원을 들인다. SK가스도 울산 GPS가스복합화력 발전사업을 시작한다. 울주군 KTX복합특화단지 일원(162만㎡)과 중구 테크노파크 일원(31만㎡)에 판교테크노밸리를 본뜬 도심융합특구도 조성된다. 주력산업 고도화와 4차산업혁명의 동시추진이 가능해진 구도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새해 경제 전망은 밝지 않다. 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주요 기관에 따르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1%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걱정스런 소식은 수출부진이다. 작년 한 해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가 472억달러(약 60조원)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전진기지인 울산도 예외 없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1%대 저성장’의 국가경제 속에 대규모 투자가 실현되는 울산이 ‘산업수도’의 영예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한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본보와의 신년 대담에서 “울산의 주력 산업 중 하나인 화학산업의 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전담 지원 특별팀을 구성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사람이 모여드는 풍요롭고 역동적인 울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시장 특유의 추진력에 기대를 건다.

문제는 일자리 창출 그 다음이다. 일자리를 찾아 모여든 사람들이 오래도록 머물러 살고 싶은 도시가 돼야 한다. 답은 정주여건 개선이다. 삶의 지향점이 달라진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정주여건의 핵심은 교육·의료·문화다. 김시장이 내세우는 ‘꿀잼·문화도시’에 더해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는 교육과 의료 수준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공공기관의 직접 투자로는 한계가 있다. 새해엔 교육·의료·문화 분야의 민간투자유치에도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균형발전의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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