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들이 자신의 자료를 만들어 공유하는 한 커뮤니티의 이야기 광장에서 요즘 가장 ‘핫’한 이야기는 바로 ‘이직’이다. 공무원이 그것도 교사가 이직을 꿈꾸다니 사람들은 소위 ‘배가 불렀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10년 차 교사로 이 일을 하며 필자 역시 현재 가장 큰 고민거리가 무엇이라고 물어본다면 이직이라 한다.
필자에게 왜 이직을 꿈꾸냐고 물어본다면 첫째, 교사에 대한 편견 때문이다. 교사에게는 직업적인 도의적 잣대가 존재한다. 다른 사람이 하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이 교사라는 이유로 비난을 받거나 허락되지 않는다. 스스로 자신의 행동에 벽을 만들어 그 벽을 넘어서는 일은 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조금만 자유로운 옷을 입어도 눈에 띄고 심지어 같은 교사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한다.
둘째, 10년 동안의 학부모와 학생들의 태도 변화이다. 필자는 주로 6학년 학생들을 맡아 담임을 해왔다. 10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갈수록 빠르게 변해간다. 점점 더 어른들을 따라 하고 사춘기는 빨리 오며 이성에는 빠르게 눈을 뜬다. 그러나 정작 스스로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하며 자기 일에 책임을 지는 일은 없다. 그에 대한 학부모의 태도 역시 문제다. 얼마 전 모 신문에서 대구의 한 담임교사가 학부모에게 뺨을 맞았다는 기사를 접했다. 교사가 무슨 잘못을 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 상황 자체가 너무도 어이가 없었다. 이전 학교에서는 학생이 ‘저 선생님은 기간제(계약직)래, 진짜 선생님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것도 들었다. 그러나 그분은 다른 그 누구보다도 학생들에게 열심히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봉사하시는 분이었다.
셋째, 교사의 일은 수업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집에 가면 다들 퇴근하냐고 묻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 교사의 근무시간은 8시간이며 점심 급식 지도 때문에 점심시간도 근무시간에 포함된다. 그래서 퇴근 시간이 빨라 보일 수 있다. 필자의 소원은 단 하루라도 조용한 곳에서 식사하는 것이다. 또 알고 보면 교사는 수업 외 업무가 더 많은 편이다. 교육에 보육을 더해 방과후 교육의 활성화와 돌봄교실의 활성화까지 사회에서는 요구한다. 학생들이 방과후 교육을 듣지 않으면 학부모들은 학교의 책임으로 강사의 질을 올려달라 전단을 만들어 광고해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이러한 일이 진정 교사의 일인지…. 필자는 아니라고 답할 수 있다.
임금 상승률과 비교해도 교사의 10년 차 월급은 처음 월급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물론 교사라는 직업이 타 직업보다 너무 힘들다며 징징거리고 싶어서 이 글을 쓴 것은 아니다. 이 글을 보면서 화가 나는 독자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사회가 교사들의 교권과 교육현장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교사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알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다. 젊은 교사들이 어렸을 적부터 꿈꿔왔던 교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다른 직종으로 이직하는 일을 막아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할 때이다.
신단아 화암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