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올해 최악의 대기질 저하…비상저감조치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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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올해 최악의 대기질 저하…비상저감조치 강화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3.01.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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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울산에 첫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돼 민간, 행정·공공기관 운영 사업·공사장에서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이날 울산과 부산에서 발령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7일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국으로 확대됐다. 올 겨울 최악의 대기질 저하가 나타난 것이다. 이번 미세먼지 공습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 흐름이 정체하면서 중국발 미세먼지와 국내에서 생긴 미세먼지들이 함께 축적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울산의 대기질은 좀 나아진 듯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다시 하늘이 뿌옇거나 호흡이 불편한 날이 늘고 있다. 엔데믹으로 전환하면서 산업·일상 활동이 늘어난 때문이다. 통상 겨울철에는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이 증가한다. 또 북서풍의 영향으로 중국발 먼지 유입도 늘어나 대기질을 악화시킨다.

지난 주말 올해 첫 초미세먼지 위기경보가 발령되자 태화강 국가정원, 영남알프스 등은 한산하게 변했다. 칼칼한 목과 두통 증상을 감기와 혼돈해 약국을 찾는 시민들도 있었다. 김모(59)씨는 “종일 머리가 아프고 눈이 건조해서 알아봤더니 미세먼지 영향일 수 있다고 해서 KF94 마스크를 다시 꺼내 썼다”고 말했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더 작아 코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몸속 깊숙이 침투한다. 오랫동안 노출되면 기침과 호흡 곤란이 발생하며, 천식이 악화되고 부정맥이 발생한다. 특히 심장이나 폐질환자, 아이와 노인, 임산부에게 치명적이다. 보건 당국은 바깥 활동을 할 땐 보건용 마스크를 쓰라고 권장한다.

비상저감조치는 해당일에 50㎍/㎥를 초과하고 그 다음날도 5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거나, 해당일은 농도가 낮더라도 익일 75㎍/㎥ 초과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지난 7일 오전 10시 전국 일평균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86㎍/㎥와 143㎍/㎥였다. 2021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각각 36㎍/㎥와 18㎍/㎥였다.

국내 최대의 산업도시 울산의 대기질은 화력발전소와 폐기물소각시설, 국가산업단지내 공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울산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는 둘째 치더라도 울산 내에서 발생하는 대기유해물질만큼이라도 저감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미세먼지 다량배출 사업장에 대해서는 조업 시간 단축, 가동률 조정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올해 최악의 대기질 저하 현상이 울산에서 시작됐다니 울산시는 다른 도시보다도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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