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일·생활 균형으로 울산시민 행복지수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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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일·생활 균형으로 울산시민 행복지수 높여야
  • 경상일보
  • 승인 2023.01.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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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2021년 지역별 일·생활 균형 지수’에서 울산은 100점 만점에 47.3점을 받았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6위로, 낙제점이라 할 만한 수준이다. 부산이 64.1점으로 가장 높고 서울 62.9점, 세종 60.8점 순이다. 경북과 동점으로 사실상 꼴찌를 기록한 울산은 4개 영역 가운데 생활(16.6점)과 제도(16.3점) 영역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지만 일(9.8점)과 지자체 관심도(4.6점) 영역은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말 국회미래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한국인의 행복조사 주요 결과 및 최근 3년간 동향’ 보고서는 울산시민들의 행복지수가 10점 만점에 6.55점이라고 밝히고 있다. 전국 7위다. 울산이 전국에서 소득 최상위 도시로 꼽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결과다. 더욱 큰 문제는 2020년 7.07점, 2021년 6.67점으로 낮아졌고 2022년에는 다시 0.12점이 더 낮아져 6.55점을 기록하는 등 매년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행복감이 하락하긴 했으나 경남과 부산은 3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 경남은 2020년 7.21점에서 2021년 7.28점, 2022년 7.45점으로 올랐다. 부산은 6.85점에서 7.09점, 7.19점으로 상승했다. 지난 한해 울산시민들보다 경남시민의 행복지수가 0.9점이나 더 높았다.

3년 연속 행복지수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데다 일·생활 균형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는 조사결과를 연관지어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서서히 산업활동이 회복되면서 근로시간이 증가한 것도 이유가 될 수는 있다. 고용노동부의 분석대로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업무량이 늘어난 때문이라면 다행이다. 하지만 대기업 중심의 산업도시인 울산의 근로조건은 많은 시간의 일을 통해 고임금을 만들어내는 특성이 있으므로 일·생활의 균형에 대한 지자체 관심도가 매우 중요하다. 전국에서 꼴찌를 차지한 지자체의 관심도를 서둘러 높여야 하는 이유다.

우리나라는 이미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섰다. 일과 생활의 균형은 삶의 질에 있어 갈수록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게 된다. 전국 평균(8.8점)에 비해 5.1점이나 높은 부산은 지자체의 일·생활 균형제도가 홍보가 잘 되어 있고 담당조직과 조례 등이 갖춰져 있어 지자체 관심도 영역에서 13.9점을 받았다. 일·생활 균형과 시민들의 행복지수 향상을 위해 국공립보육시설 설치, 육아휴직 사용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회관계망 형성 등 울산시가 해야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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