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구 110만명대 위기…마지막 보루는 청년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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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인구 110만명대 위기…마지막 보루는 청년 일자리
  • 경상일보
  • 승인 2023.01.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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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벽두부터 인구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울산시의 인구가 올해 안에 110만명대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15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2년 12월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울산의 인구는 111만663명으로 2021년(112만1592명) 보다 1만929명(­0.98%) 줄었다. 인구 110만명대와 100만명대의 차이는 크다. 도시가 갈수록 왜소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부쩍 들기 때문이다. 도시가 왜소해지고 있다는 것은 최근 자주 거론되는 도시소멸과도 결부돼 있다.

울산의 인구는 2015년 117만3534명을 정점으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조선산업의 불황 여파에 청년층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탈울산 행렬이 계속된 탓이다. 특히 지난 2020년부터는 매년 1만명 이상씩 감소하고 있다. 여기다 울산은 고령사회로 처음 진입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경우 고령화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사회로 구분된다. 울산은 2021년 15만명(13.64%)에서 지난해 16만명(14.75%)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일을 할 수 있는 젊은층은 점점 줄어들고 일을 할 수 없는 노인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소위 ‘비생산적인 도시’로 변모해가고 있는 것이다.

울산시의 생존은 ‘청년인구의 이탈 방지와 일자리 확보’에 달려 있다. 김두겸 시장은 모든 행정력을 다름 아닌 인구·일자리 정책에 쏟아부어야 한다. 울산은 지금까지 3대 주력산업으로 먹고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3대 주력산업만으로는 먹고 살 수 없다. 70, 80년대만 해도 주부들은 집에서 근검절약하고 남편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보편적인 생활방식이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남여가 모두 일자리를 가져야 하는 시대가 됐다.

문제는 울산에 일자리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과 경기 등에는 수많은 업종이 분포해 있고 다양한 계층들이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다. 그러니 청년들은 기를 쓰고 수도권으로 몰려들고 있다. 울산의 경우 일자리가 하도 없어 부산·대구 등지로 진출했다가 그마저 여의치 않아 다시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인구정책과 일자리정책은 함께 가야 한다. 청년을 위한 일자리가 있어야 인구도 되돌아 오고, 이들이 다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꿈만 크고 내실은 없는 정책은 필요없다. 올해 화두는 첫번째도 일자리, 두번째도 일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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