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창간34주년 특집]“결과보다 과정에 의미를 두고 모든 일에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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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창간34주년 특집]“결과보다 과정에 의미를 두고 모든 일에 최선을…”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3.05.15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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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보 17기 청소년기자단이 5월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2023년 교육부장관 표창자로 선정된 선생님과 인터뷰를 가졌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본보 17기 청소년기자단이 5월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팬데믹 기간 어쩌면 조금은 단절됐을 사제간의 소통을 위해 2023년 교육부 장관 표창 수상자로 선정된 세분의 선생님과 인터뷰를 가졌다.

학생들과 있으면 즐겁고 보람 차

-어떻게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셨나요.(김태희)

“보건교사로 근무하기 전에 3년 정도 병원에서 일을 했었어요. 몸이 아픈 사람들을 돌보니 늘 큰 실수를 할까봐 두려움과 걱정이 많았지요. 그래서 보건교사에 도전하게 됐어요. 학교에서는 건강하고 활기찬 학생들과 함께 지내니 좋아요. 교사로 근무하면서 아이들을 좋아하는 것을 새로 알게 됐고, 함께 있으면 즐겁고 보람찹니다.”(이현숙)

신뢰하고 좋아해줄때 책임감 느껴

-교직에 계시면서 가장 보람될 때는 언제인가요.(박채윤)

“교실에서 학생들의 눈빛에서 선생님을 신뢰하고, 좋아해 주는 것이 느껴질 때 보람과 함께 책임감을 함께 느낀답니다.”(장지영)

“수업 중간 집중력이 떨어질 때가 있지요. 수업과 관련된 에피소드나 영화, 직접 겪은 일을 들려주면 아이들 관심도 높이고 학습효과도 높일 수 있어요. 이렇게 구상한 수업 방식으로 수업이 잘 진행될 때 보람을 느낍니다.”(김영준)

“몸이 좋지 않아 찌푸린 얼굴로 찾아온 아이들이 회복해서 돌아갈 때 뿌듯합니다. 가끔은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학생들이 상담을 오기도 해요. 길지 않은 대화지만 아이들이 안정을 찾을 때 마음이 좋습니다.”(이현숙)

믿음을 갖고 기다리면 생활의 변화

-학생들을 가르칠 때 어느 날은 지도를 잘 따라오기도 하고 또 어려울 때도 있을 텐데요. 평소 어떻게 학생들을 이끌어 가나요.(이슬현)

“아이들이 잘하고 있다는 확신을 두고 기다려 주고 잘하는 점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기다림 속에서 교우관계나 생활의 변화가 보일 때 기쁩니다.”(장지영)

학교생활 적응 돕자 공부에도 흥미

-지금까지의 교직 생활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이슬현)

“수학을 어려워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학교생활이 재미없어 공부도 힘들었던 거죠. 학교에서 잘 지낼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같이 놀이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차츰 학교생활이 즐거워지자, 공부에도 흥미를 갖고 열심히 했는데 참 뿌듯했습니다.”(김영준)

코로나로 학기 초 화상수업 아쉬움

-코로나 시기 비대면 수업을 하실 때 어려움은 없었나요.(박채윤)

“초반에는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황이 난감하고 두려웠어요. 점차 방역과 관련된 정보가 전달되면서 그것들을 신속하게 파악해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알려야 했는데, 일선 학교에서는 보건교사가 최전선에서 막중한 책임을 맡게 돼 어려움도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협조를 잘 해줘서 극복해 왔다고 생각합니다.”(이현숙)

“화상수업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기 전에는 선생님들도 수업 환경이 생소해 힘들었어요. 특히 부모님이 맞벌이해 학생들만 집에 남아있는 가정은 아침마다 모닝콜을 해서 학생들을 깨워 책상에 앉도록 했던 일도 많았어요. 또 학기 초에는 선생님도 학생들도 서로를 잘 모를 때라 눈을 마주 보면서 관계를 쌓아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장지영)

졸업후 용기내 학교 찾아줄때 기뻐

-스승의 날이 가까워져 오면 마음을 전하고 싶은 선생님께 편지를 쓰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학생들이 직접 쓴 편지를 받으면 어떤가요.(이슬현)

“담임 선생님도 아닌데 보건 선생님을 찾아와 주면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편지에 ‘선생님처럼 아픈 사람을 돕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적었던 학생이 있었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이현숙)

“가끔 졸업한 학생이 학교로 인사하러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학생들 마음이 너무 예뻐 보이고 반갑고 좋아요. 특히 함께 생활할 때는 여러가지로 부딪혔지만, 나중에 용기 내서 인사 와줄 때 마음이 참 좋았습니다.”(김영준)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소극적인 친구들이 용기 내서 나름의 마음을 표현해 줄 때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졸업하고 교사가 되어 다시 만난 학생이 생각나네요.”(장지영)

잠을 잘자야 면역력·집중력 ‘업’

-생활지도도 많이 하실 텐데요. 학교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을 한 가지만 꼽으신다면 어떤 게 있나요.(박채윤)

“여러분에게 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어요. 잠을 잘 자면 면역력도 좋아지고 기억력도 높아지는 등 장점이 많답니다. 자야 할 때 잘 자고 낮에 맑은 정신으로 집중해서 공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이현숙)

“우리 반 급훈은 ‘최고보다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자’입니다. 공부나 다른 활동에서 성의 없이 하거나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 학생에게는 잔소리하게 되는 것 같아요. 결과보다는 과정에 의미를 두고 어떤 일을 하더라도 최선을 다했으면 합니다.”(김영준)

“학생들에게 표현의 중요성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표현하고 생각을 꺼내놓을 줄 알아야 해요. 어떤 학생은 틀리거나 남들과 다를까 봐 이야기하기를 꺼리기도 하지만, 생각에는 정답이 없기에 표현을 적극적으로 했으면 합니다.”(장지영)

함께 나아간다는 마음가짐 가져야

-선생님이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 응원 메시지 부탁드려요.(박채윤)

“저도 학창시절 교사를 꿈꿨고 그 꿈을 이뤘지만, 실제 교육현장에 맞딱뜨리니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이론만으로는 안되는 일도 많거든요. 어렵고 힘들더라도 그 과정을 이겨낸다면 보람 있는 일이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장지영)

“선생님이 되기 전에 많은 경험을 해보길 권하고 싶어요. 학교에서는 정말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다 보니 경험을 통해 포용력을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이현숙)

“선생님은 아이들을 안내하고 이끌어 주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맡은 학생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은 내려놓고, 함께 나아간다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합니다.”(김영준)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도전해보길

-청소년기자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학업 이외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을 보면 대견하고 기특합니다. 여러분의 지금의 청소년기자 활동이 한번의 호기심으로 끝나지 않고 진로 탐색을 위한 과정으로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네요.”(장지영)

“문화·예술, 체육, 봉사, 종교 등 다양한 활동에서 인간관계와 생활이 다채롭고 풍요로워진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또 진로나 꿈을 너무 한가지로 규정짓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생활하길 바랍니다.”(김영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건강이 최우선이에요. 튼튼한 신체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답니다.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고, 햇볕도 많이 쏘이고, 야외활동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이현숙) 정리=서정혜기자

※QR코드를 찍으면 인터뷰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김은정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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