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수도 울산의 수출 최전선을 가다]울산항 거쳐 세계로 향하는 ‘메이드 인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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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수도 울산의 수출 최전선을 가다]울산항 거쳐 세계로 향하는 ‘메이드 인 울산’
  • 권지혜
  • 승인 2023.05.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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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UNCT). 울산항만공사 제공

“대내외 악조건속에서도 울산지역 수출1번지인 항만은 쉼없이 달립니다. 부두마다 배가 꽉 차 있는 경우가 많네요.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울산지역 기업체와 항만이 최근들어 극심한 침체의 늪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분위기다. 울산항은 울산수출의 전진기지다. 세계 1위 조선소, 단일공장 세계 최대규모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석유화학, 비철금속 등 수많은 기업체에서 만든 제품들이 ‘Made in Ulsan’ 상표를 달고 울산항을 통해 세계 곳곳으로 향한다.

물류현장에도 생기가 돋는다. 울산의 미래 먹거리인 신항만과 오일·가스허브 프로젝트도 속도를 낸다. 직접 배를 타고 울산앞바다로 나가 생생한 수출 물류현장을 엿본다.

지난달 28일 울산세관 앞 해상. 본보 취재진이 탑승한 ‘코리아 101호’ 통선이 힘차게 울산항으로 내달렸다. 울산본항 부두에 도착하자 액체 등 화물을 가득 실은 대형 선박에서 상하역작업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부두에서는 대형 중장비는 물론 인력 등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화물을 처리하는 모습이었다.

본항 건너편 바다쪽으로는 수출선적을 기다리는 자동차들이 야적장을 빼곡히 채웠다.

수많은 수출품목중 ‘자동차·부품’은 울산항 물동량 회복의 일등공신이다.

울산신항 전경-울산항만공사 제공.
울산신항 전경-울산항만공사 제공.

실제로 한해동안 울산항에서 처리한 차량·부품이 전체 물동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6.46%, 2021년 7.41%, 2022년 7.64%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부두에서 처리한 물동량은 1095만7384t으로, 액체화물 중심의 울산항에서 SK부두, SK부이, S-OIL 부이, S-OIL 부두에 이어 5번째로 물동량이 많았다.

통선은 이윽고 울산항의 물동량을 책임지고 있는 SK부두와 SK부이에 도착했다.

10만t, 15만t 등 엄청난 규모의 대형 선박들이 부두에 정박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액체화물을 실은 선박들은 대부분 비정기선으로, 수시로 울산항을 입항해 액체화물을 실어나른다. 지난해 SK부두(3613만3847t)와 SK부이(3360만1800t)에서 처리한 물동량(6973만5647t)은 전체 물동량(1억9485만6769t)의 35.78%에 달한다.

SK에 이어 물동량이 많은 S-OIL 부두(2023만5281t)와 S-OIL 부이(3194만100t)에서 처리한 물동량(5217만5381t)은 전체 물동량(1억9485만6769t)의 26.77%를 차지한다.

즉 SK부두, SK부이, S-OIL 부두, S-OIL 부이 총 4곳에서 처리한 물동량(1억2191만1028t)이 전체 물동량의 62.56%인 것이다.

액체화물 부두의 선방으로 지난해 전국 항만에서 울산항이 처리한 액체화물(1억5682만4000t)의 비중은 30.7%로, 액체화물 처리 2위 항만인 여수광양항(1억3147만3000t·25.8%)과의 격차를 벌리며 ‘전국 액체화물 취급 1위 항만’의 명성을 보였다.

오일·가스허브 사업의 핵심인 울산 북신항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북신항에 배가 다다르자 압력밥솥 모양을 한 대규모의 LNG 탱크가 가장먼저 눈에 띄었다.

LNG 탱크는 보잉 747 여객기 두대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하부는 울산항만공사가 작업을 완료한 상태이며, 상부는 KET가 2024년 7월 LNG 탱크터미널 일부 상업운영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행한 UPA 담당자는 “전에 왔을때는 이정도로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었는데 작업에 속도가 붙은거 같다”며 “오일허브 사업이 완료되면 울산항 물동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울산본항과 함께 항만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는 온산항으로 향했다.

용연부두에는 지난 4월21일 화재가 발생했던 러시아 국적 어선이 정박돼 있었다.

신항컨부두에는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선박들이 정박돼 있었다. 4개의 크레인 중 3개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다만, 액체화물 중심의 울산항 특성상 전체 물동량에서 컨테이너가 차지하는 비율은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 울산항 물동량의 약 80%는 액체화물이다. 울산항에서 컨테이너 화물을 실은 배들은 대부분 동남아로 향한다.

컨테이너선 옆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아 탑승했던 ‘태화호’가 눈에 들어왔다. 윤 대통령은 태화호를 타고 산업현장의 최전선인 울산항을 둘러보며 울산의 재도약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울산앞바다 정박지에는 입항을 대기하던 선박 수척이 대기중이다.

지난해 울산항에서 처리한 물동량은 1억9485만6769t이다. 신종코로나가 발생하기 이전(2019년 2억238만3000t) 수준은 회복하지 못했지만 지난 2021년(1억8476만6000t)과 비교해 물동량이 5.46% 증가하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다.

UPA는 올해 울산항 목표 물동량을 1억9600만t으로 잡고 적극적으로 신규 수요창출 및 수요 이탈방지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의 항만 관계자는 “부두마다 정박되어 있는 배들은 울산의 산업현장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울산항이 명실상부한 수출전진 역할을 다해 항만과 도시 경쟁력이 배가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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