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도 온실정원 필요하다]365일 볼거리 정원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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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도 온실정원 필요하다]365일 볼거리 정원도시로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3.05.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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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종 국립생태원 전시기획운영실장(왼쪽)이 국립생태원 내 열대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가 태화강국가정원의 국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정원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2028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나섰다. 박람회가 유치되면 산업도시에서 생태도시로 성공적으로 탈바꿈한 울산의 진면목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게 돼 유무형의 부가가치 창출도 기대된다. 하지만 태화강국가정원은 홍수 등에 취약한 태생적 위험요인이 있는데다 이상 기후에 볼거리 등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태화강국가정원뿐만 아니라 울산대공원 등 울산의 공원이 사계절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 국립생태원 사슴생태원의 고라니와 노루.
▲ 국립생태원 사슴생태원의 고라니와 노루.

◇생태환경 다양성에도 기후 변동성 많은 울산 정원

에덴 프로젝트는 영국 잉글랜드 콘월(Cornwall)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온실이다. 세계 각국의 식물 약 5000여종이 서식한다.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여러 개의 돔으로 구성됐다. 각 돔 안에는 열대·온대·지중해·사막 등의 자연환경을 조성했다. 모든 환경은 컴퓨터 시스템으로 제어·관리된다.

이를 벤치마킹해 설립된 것이 충남 서천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이다. 국립생태원은 자연환경의 연구와 보전, 전시·교육을 통해 생태가치 확산을 주도하는 생태전문기관이다.

국립생태원에는 멸종위기종인 수달을 비롯해 산양, 사막여우 등 319종의 동물과 올리브나무, 구상나무 등 4885종의 식물이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동안 국립생태원을 방문한 관람객은 650만명에 달한다.

국립생태원 내 에코리움(온실정원)에는 세계 5대 기후를 재현한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이 있어 살아있는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다. 각종 기후에 적합한 동·식물 전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놀이터와 쉼터 등을 조성해 가족과 어린이들이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러한 시설이 영남알프스를 비롯해 태화강국가정원 등 다양한 생태종이 있는 울산에 들어서게 된다면 시민들이 기후 위기에 대한 체험과 함께 관광 효과도 클 것이라는게 국립생태원의 설명이다. 영남권에는 국립생태원 분원인 멸종위기종복원센터(경북 영양), 습지센터(경남 창녕) 등이 있는 만큼 울산만의 특색을 고려한 분원 유치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이선종 국립생태원 전시기획실장은 “울산대공원 같은 경우 개장한 지 오래돼 대대적인 내부 리모델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장미원, 생태여행관 등이 있지만 이를 보기 위해 찾는 사람은 많지 않은 만큼 국립생태원을 벤치마킹해 울산만의 생태 환경을 조성, 영남권에서 가장 훌륭한 생태도시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전경. 세계 5대 기후를 재현한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은 각 기후대 대표 동식물 1600여 종이 전시돼 생생한 생태계를 체험할수 있다.
▲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전경. 세계 5대 기후를 재현한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은 각 기후대 대표 동식물 1600여 종이 전시돼 생생한 생태계를 체험할수 있다.

◇온실정원 사계절 관람 대안 될 수 있어

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 위기로 앞으로 정원에서도 지속 가능한 디자인과 식재, 유지 관리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적으로 국가정원과 지방정원 조성 붐이 일면서 공공정원에 대한 정책과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중 주목 받고 있는 것이 온실 정원이다.

기후 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환경적 요소를 고려해 정원을 조성할 때 스트레스에 강한 식물종을 심거나 가뭄에 강한 다년초, 교목 수종 등 자생 식물을 택하는 국가도 많다. 과거 관상미 위주로 식재했다면 컴퓨터 시스템으로 제어·관리되는 등 전체적인 시스템 안에서 돌아가는 온실 정원을 도입하는 추세다.

지난 5일 태화강국가정원에 자신의 이름을 딴 자연주의 정원인 ‘후스-아우돌프 울산 정원’을 디자인한 피트 아우돌프가 방문해 울산의 정원 관계자, 시민 정원사들과 정원 곳곳을 돌아보고 식재된 식물들의 생육 상태와 환경 등을 확인했다. 점검 결과 겨울을 지나면서 일부 식물들이 고사해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자생종 생육에 적합한 생태 환경을 파악하고, 장기적으로는 태화강국가정원 자연주의 정원에 알맞은 자생종을 도입할 예정인데 온실 정원 설치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순천에서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에 발맞춰 순천만국가정원에 온실 식물원을 건립했다. 가장 자연에 가까운 인공 생태계, 지속 가능한 기후와 생태환경 구축을 디자인의 기본방향으로 하고 총 사업비 135억원을 들여 연면적 4900㎡ 규모로 구성됐다. 혹서기·혹한기에는 관람 여건이 열악한 점을 감안, 열대 식물관은 물론 도서관까지 갖춘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섬으로써 관광객은 물론 지역민들을 위한 공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다. 2023 고양국제꽃박람회에 설치된 주제정원 가운데 ‘기후 변화에 대한 실천 메시지’를 담은 미래정원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국립생태원 측은 온실 정원 조성 시 생태학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선종 국립생태원 전시기획실장은 “정원 조성 시 생태분야 연구를 통해 생물종의 다양성을 확보해 자연 생태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며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 조성되는 정원 문화는 환경위기 해결의 대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울산은 2028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노리고 있기 때문에 울산에 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종을 주제로 정하거나 철새도래지 등을 활용한 테마로 정원박람회를 기획해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사진=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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