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사람](11·끝)노년에 석좌교수로 후학 양성 정정길 전 울산대 총장, “울산은 은퇴후 살고싶은 제2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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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사람](11·끝)노년에 석좌교수로 후학 양성 정정길 전 울산대 총장, “울산은 은퇴후 살고싶은 제2의 고향”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3.06.15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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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정길 전 울산대 총장이 밝은 표정으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울산은 저에게 제2의 고향이고, 가장 보람있던 일이 울산대학교 총장 역할이었습니다.”

지난 13일 울산 남구 무거동 울산대학교 내 KCC생활관 아트라운지에서 만난 정정길(81) 전 울산대 총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며 울산과 울산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 전 총장은 2003년 7월1일 제6대 울산대 총장에 부임 후 7대 총장까지 연임했으나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실장에 발탁돼 5년여간의 짧은 울산 생활을 보냈다.(본보 2003년 6월25일자 등) 그러다 2020년 2학기부터 울산대에서 석좌교수로 정책대학원의 석사과정 대학원생 및 사회과학대 학부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며 울산대, 또 울산과의 인연을 다시 이어가고 있다.

그는 3년 전부터 서울과 울산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고, 이날도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 길이었다. 정 전 총장은 “총장 재직 시절과 비교해 지금은 학교가 건물도 많이 들어서는 등 참 많이 바뀌었다”고 운을 뗀 뒤 “총장 부임 당시 재단에서 200억원을 투입해 아산스포츠센터가 건설 중에 있었다. 이처럼 재단의 지원이 획기적일뿐 아니라 학교 운영의 모든 것을 총장에게 일임해 대학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제가 일하는 동안 실제로 모든 중요한 일들을 총장이 결정하고 추진했고, 자연스레 소명의식과 자부심을 갖고 대학을 운영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으로는 ‘조선공학 일류화 사업’을 들었다. 정 전 총장은 “1990년대 후반까지 세계를 주름잡던 일본의 조선산업이 현대중공업을 필두로 한 한국 조선업에 밀려났는데, 가장 중요한 원인이 핵심적인 설계 분야의 인재 부족 문제 때문이었다”며 “서울대가 아닌 바다와 조선업의 입지에 있는 울산대에서 조선 관련 전문인력을 키워야 한국 조선산업의 미래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정몽준 이사장의 대대적인 지원으로 조선공학관을 설립하고 학비 면제 등 장학사업을 한 결과, 서울대 조선공학과와 입학시험에 경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여든이 넘은 고령임에도 여전히 후학 양성에 매진할 수 있는 건강 비결에 대해서는 운동을 꼽았다. 그는 “40대 후반부터 어깨가 아프면서 왼쪽 머리에 편두통이 오기 시작했다”며 “그래서 40대부터 목 운동과 어깨 돌리기, 허리근육 강화 운동 등을 매일 하고 있고, 걷기도 하루에 50분 정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대학들이 겪고 있는 위기에 대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대책과 지방 차원의 대책이 동시에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방차원에서는 대학과 지역의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시키고 이를 위해 학과를 통폐합 하는 등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또 우수학과를 제외하고는 취업·교육중심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전 총장은 “울산은 산, 바다, 강이 다 있고 기후도 좋아 은퇴 후 살고 싶은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싶은 곳”이라며 “지금도 생활의 절반은 울산에서 하고 있고, 앞으로도 강의와 함께 10여년 전 부터 준비해 온 책 쓰기 마무리 작업을 하는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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