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의원 국감자료 분석
48만4000개 중 41% 빈 것
2015년부터 지속적 증가세
수출입 불균형 주원인 지적
48만4000개 중 41% 빈 것
2015년부터 지속적 증가세
수출입 불균형 주원인 지적

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항만에서 처리된 컨테이너는 총 1663만개로 이중 27%인 455만개가 빈 컨테이너였다. 전국 주요항만 컨테이너 실적은 부산항이 1023만3000개, 인천항 308만7000개, 광양 182만2000개, 평택·당진항 68만4000개, 울산항 48만4000개 등이다. 빈 컨테이너 비율의 경우, 부산항과 인천항이 27%로 전국 평균과 같았고, 광양항은 21%를 보였다.
하지만 울산항의 경우 48만4000개 중 41% 정도인 19만8000개가 빈 컨테이너에 달했다. 비율로만 따지면 광양항에 비해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특히 광양항은 2015년 빈 컨테이너 비율이 26%에서 지난해 21%로 줄어들었지만 울산항은 36%에서 41%로 오히려 증가했다. 울산항은 빈 컨테이너 비율이 2015년 36%, 2016년 38%, 2017년 39%, 2018년 41%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빈 컨테이너의 적정 수준에 대한 기준은 없지만 2017년 미국 10대 항만의 평균 비율이 19.8%였던 것과 비교하면 울산항 등 국내 항만은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컨테이너 자체가 화물이기 때문에 빈 것이라도 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나가면 수출, 외국에서 들여오면 수입으로 통계를 잡는다. 상품을 담지 않았으므로 수출입액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울산항이 타 항만에 비해 빈 컨테이너 비율이 높은 것은, 수출입 불균형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항만배후에 수출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울산항은 컨테이너에 화물을 싣고 수출하는 물량은 많은데 반해 이 컨테이너에 싣고 다시 울산항으로 수입되는 화물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항만 관계자는 “울산항 수입화물은 주로 벌크나 액체화물 등의 비중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수출화물을 싣고 나간 컨테이너가 수입화물이 없어 빈 상태로 울산항으로 들어와 빈 컨테이너 비율이 타 항만에 비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태흠 의원은 “항만을 통해 처리되는 물동량을 확대하는 것 만큼이나 수출입의 균형성을 높여 빈 컨테이너의 비중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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